미국 여성들이 폭넓게 복용해 온 낙태약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려는 시도에 연방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보수 우위의 대법원에서 모처럼 낙태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자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이 일제히 환영 성명을 내면서 ‘낙태권 사수’를 다짐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바이든이 대선 핵심 이슈 중 하…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용어 중에 ‘브라질코어(Brazilcore)’라는 말이 있다. 패션계에서는 핵심을 의미하는 ‘코어(core)’를 접미사로 붙여 트렌드를 가리키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브라질 국기의 노란색과 초록색을 조합한 패션을 브라질코어라고 부른다. 선명한 원색(原色)의 조합이 원시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여름 패션으로 특히 많은 …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엔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 70여 명이 모였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 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보통 국가나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공 인프라 사업은 규모가 커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일정 수익률이 보장되는 데다 사업비를 떼일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사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함께 점심 식사 해요.” 다섯 명이 함께 있는 카톡방에 “축하해요!” “드디어!” “책 표지 너무 예뻐요!” 메시지가 대롱대롱 달린다. 그림과 글을 더한 에세이답게 책 표지 역시 작가의 그림이다. 저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이제 막 새 옷을 갈아입은 듯 연둣빛 언덕이 싱그럽게 펼쳐져 있는 수채화. 짙은 초록 이파리 펼친 나무 숲 사이로…
“예솔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저는… 착한 아줌마요.” 가수 ‘예솔이’로 유명해진 다섯 살 이자람은 40년 전 TV에서 이렇게 말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예솔아~ 할아버지가 부르시냐?” 묻던 시절이었다. 꼬마는 의지를 가지기도 전에 유명해져버렸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지긋지긋한 예솔이를 떼어내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그 무렵 판소리를 만…
14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연평해전 승전 25주년 기념식’에서 해군 장병들이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당시 참전용사, 그 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오전 9시 28분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발생한 해전이다…
14일 오전 10시 55분, 서울 강동구의 한 베이커리 앞.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 이 가게 앞에 43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간 이날, 이들이 이곳에 줄을 선 이유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첫 순서로 웨이팅을 하고 있던 이재환(33)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맛이 독특…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근처 골목에 있는 20㎡(약 6평) 남짓한 자수 가게 ‘국일사’. 사장 이병수(70)씨는 50년 된 주키(JUKI) 재봉틀 앞에 앉아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 로고가 새겨진 천을 매만졌다. 하늘로 날아가는 두루미 모양의 로고를 보며 이씨는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이름표를 새기려고 ‘미싱사’를 찾던 과거를 떠올렸다.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