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가 숨긴 메시지... '악귀'는 공포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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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가 숨긴 메시지... '악귀'는 공포물이 아니다

sk연예기자 0 33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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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을 키워가 등 따습고 배부르게 만들면 와 안 되는 줄 아나? 지가 주인인 줄 안다. 정리해고 별 거 아이다. 누가 주인인지 똑똑히 알려주는 기다. 정도경영이라 캤나? 내한테는 돈이 '정도'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얼굴을 위한 자본주의, 착한 자본주의는 없다. 정도를 지켜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때 그 정도는 곧 탐욕과 이음동의어가 된다. 머슴들을 때려잡는 '별 것' 아닌 정리해고는 기본이다. 그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에겐 돈이, 정도(正道)다. 아무리 포장해도, 부패한 자본가의 정도는 거대한 탐욕이고 그 탐욕이 과하면 과할수록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느 경제학자는 일반 국민들마저 가난하면 가난할수록 그 탐욕을 부러워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 삼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 정도를 깨부수고픈 당위와 자본에 대한 동경의 위태로운 줄타기였다. 원작의 경우 '순양가'의 머슴에서 재벌가 막내로 환생·회귀한 진도준(송중기 분)의 복수에 천착했고, 드라마는 이성민과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덕택에 흔해진 재벌가 비판과 미화 사이에서 갈등했다. 재미의 팔 할은 삼성과 삼성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을, 여타 재벌가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설정들 덕택이었다.
 
그에 얽힌 현대사와 재벌가 정주행은 '팩션'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렇게 환생·회귀의 판타지로 현실에 천착했던 기존 설정이 외면될 때, 드라마는 찝찝한 타협이 수반된 불완전한 결말로 남았다. 급작스런 순양가 해체 말이다. 이는 정치, 언론, 사법위에 군림 중인 현실 속 재벌가의 정도를 깨부술 수 있는 건 판타지에서나 가능하다는 현실자각으로 이어졌다. 적잖은 시청자들이 당황스런 결말에 분노했던 이유다.
 
전체 12화 중 결말부로 달려가는 SBS 드라마 <악귀>를 따라잡으며 <재벌집 막내아들>을 길어 올린 것도 바로 그 자본가의 정도 때문이었다. <킹덤> 김은희 작가의 <악귀>는 자본가의 탐욕이 악귀를 창조했다는 진부한 듯 구체적인 설정을 밀어붙인다. <킹덤>이 왕실이었다면 <악귀>는 대물림되는 부를 향한 탐욕이 비극의 근원이다. 호러 장르라서 가능하고 한국이라 더 현실적인 혐오스런 설정이다.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 구체성이 신선하고 놀랍다.
 
자본가의 탐욕이 만든 악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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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소리 하지 마. 그때 회사는 기로에 있었어. 우리가 아니었다면 네가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을 거 같아?"
 
귀신을 보는 민속학자 염해상(오정세 분)의 친할머니이자 중현캐피털 대표 나병희(김해숙 분)가 손자를 벌레 보듯 하며 일갈한다. 나병희는 남편 염승옥(강길우 분)과 함께 1958년 무당에게 돈을 주고 여자 아이 이목단(박소이 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그것도 다 자본가의 정도 때문이었다. 중현 캐피털의 전신인 중현상사를 일으키겠다는 탐욕이 '악귀' 태자귀를 탄생시켰다. 1958년 이목단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악귀' 연쇄살인의 시작이었다.

원인엔 결과가, 탐욕 어린 성공엔 대가가 따르는 법. 나병희에겐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간 파우스트보다 더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1979년 나병희는 악귀의 유혹에 넘어가 남편을 죽음으로 몰았다. "벌을 만큼 벌었으니 이제 즐기면서 살 거야"라는 염승욱을 향해 "고작 이 정도 가지고 만족하는 거야? 겨우 푼돈이나 만지자고 그 귀신을 만든 줄 알아"라고 코웃음을 쳤다. 형벌을 대수롭지 않게 여귀며 악귀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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