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 1970년대를 '밀수' 배경으로 삼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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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1970년대를 '밀수' 배경으로 삼은 이유

sk연예기자 0 35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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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01.
1970년대 중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며 물질로 살아가던 해녀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폐수로 인해 근해가 오염되면서 해산물이 죽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에 던져둔 물건을 건져 올리는 일을 제안하며 이들 해녀에게 밀수 브로커(김원해 분)가 접근해 온 것도 그때다. 누군가 바다에 던져놓은 물건을 건져 오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나라에서는 금지하고 있는 일이고 단속도 하고 있다. 물론 혹하는 제안이기도 하다. 특별한 것 없이 원래의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이고 당장 먹고는 살아야 하기도 하니까. 진숙(염정아 분)과 춘자(김혜수 분)를 앞세운 해녀 집단은 제안을 수락한다.

한 번으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손에 쥐어지는 돈의 액수가 늘어갈수록 욕심도 함께 커지기 시작한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었나. 여느 날과 똑같이 밀수품을 건져내던 해녀들을 세관 계장인 이장춘(김종수 분)이 급습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선장이던 진숙의 아버지와 동생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작업하던 해녀들은 모두 교도소로 끌려가고. 춘자만이 혼란을 틈 타 탈출에 성공하지만 이후 군천에는 그녀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오래 함께 지내며 친자매와도 같았던 진숙과 춘자 사이에 커다란 유격이 생기며 갈등이 싹을 틔우는 지점이다. 이후 영화는 돌아서게 된 두 사람이 다시 밀수판에서 함께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 <밀수>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이루어졌던 밀수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군천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바탕으로 이 장소에서 벌어지는 밀수와 관계된 이들의 우정과 배신, 이별과 만남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감독의 지난 작품들이 그랬듯이 이번 작품 역시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초반부의 물질 시퀀스와 중반부의 호텔 액션 시퀀스, 그리고 후반부의 해저 추격 시퀀스까지 각 지점의 대표적인 장면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서사를 잘 움켜쥐고 나아간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헷갈리지 않는 이유다. 다음 장면으로 나아가기 위한 근거를 제때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영화의 장점이다. 크게 세 번의 전환이 이루어지지만 흐름이 혼탁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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