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인생을 훔치려고 했던 악마, 모든게 거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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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인생을 훔치려고 했던 악마, 모든게 거짓이었다

sk연예기자 0 264 0 0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과 한국에서도 영화화된 <화차>를 비롯해, <태양은 가득히>와 <테이킹 라이브즈> 등의 작품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타인의 인생을 빼앗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악인들이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이는 극적인 상상력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2010년 부산에서 벌어진 '시신 없는 살인사건'은 올해 벌어진 '정유정 살인사건'의 주범 정유정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은 충격적인 실화다.
 
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는 '어느날 내가 사라졌다-그 여자의 살인 시나리오' 편을 통해 '2010년 부산 시신없는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2010년 6월 17일 새벽. 부산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 앞으로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로 실려온다. 차를 몰고 그녀를 데리고 온 여성은 '아는 언니-동생' 사이라고 관계를 밝혔다. 의료진이 다급히 확인했지만 이미 병원에 오기 전부터 호흡과 심장박동이 멈춰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안타깝게 여성은 사망 판정을 받았다.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의 신원을 '1970년생, 당시 40세의 손수정(가명)'이라고 밝혔다. 수정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수정씨의 가족들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사망자의 유일한 지인인 동생이 나서서 모든 장례절차를 대신 밟았다.

그런데 약 두 달 후. 서울에 있는 한 보험회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전화를 받은 보험심사과의 박근우 팀장은 부산 지점에서 이른 바 '진상 손님'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사망자 손수정씨의 친언니라는 인물이 부산 지점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서 동생이 가입한 생명보험금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언니는 보험금 지급 여부가 아직 심사 중인 상황임에도 회사에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거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욕설까지 퍼부으며 보험금 지급을 독촉했다고 한다.
 
사망한 손수정에게는 어머니를 수익자로 가입한 보험이 있었고, 사망보험금은 무려 2억5천만 원에 이르렀다. 사망 당시 병원에도 안 나타났던 가족이, 갑자기 사망보험금을 빨리 달라고 독촉하며 나타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박 팀장은 부산지점에서 보내준 서류를 살피다가 뭔가 수상함을 느끼고 직접 부산으로 내려가 확인에 나섰다.
 
놀랍게도 손수정이 가입한 생명보험은 하나만이 아니었다. 가입 시점은 대부분 사망 3개월 이내에 심지어 불과 사망 이틀 전에 가입한 보험도 있었다. 총 7개에 걸친 사망보험금은 무려 24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여기서 박 팀장은 놀라운 사실을 포착한다. 보통 전화로 보험에 가입할 시에는 각종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전화 목소리를 녹음한다. 박 팀장은 보험 가입 당시 녹음된 손수정의 목소리와, 독촉전화를 건 언니의 목소리가 똑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의문을 품었다.
 
2010년 9월 11일, 박 팀장은 보험회사 사무실에서 사망 보험금 수익자인 두 여성, 손수정의 어머니-언니와 마주한다. 박 팀장은 언니에게 손수정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신분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언니는 이런저런 변명을 거듭하며 신원 확인을 끝내 거부했다.
 
박 팀장은 이번엔 종이와 펜을 내밀며 수정씨의 사망경위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순간 박 팀장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언니라는 여성은 경위서를 작성한 후 사용한 펜을 옷에 문지르면서 일부러 지문을 지우는 듯한 행동으로 박 팀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 팀장은 "좀 놀랐다. 이건 (보험회사와 지문 확인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정말로 처음 본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 팀장이 언니에게 경위서를 요구한 것은 지문 외에 다른 의도가 더 있었다. 박 팀장은 손수정씨가 보험에 가입했을 때 작성한 계약서를 확보해 언니의 경위서와 대조했다. 여기서 박 팀장은 두 사람의 사인(Sign)이 똑같다는 것을 파악하고, 손수정과 언니를 자칭하는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리 보험회사로부터 제보를 받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곧바로 언니라는 여성을 체포했다.
 
놀라운 것은 해당 여성의 반응이었다. 당시 실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언니라는 이 여성은 형사들이 등장해도 당황하거나 주눅들기는 커녕 신분증 확인과 지문 채취를 거부하고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그녀는 끝까지 자신이 손수정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저항했으나, 결국 사기 피의자 혐의로 강제로 수갑을 차고 긴급체포를 당했다.

이미 형사들이 사전에 확보한 손수정의 인적 사항을 조회한 결과, 예상대로 손수정의 사진이 바로 언니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죽었다던 손수정은 진짜로 살아있었던 것, 그리고 이 사건에는 단순한 보험사기를 넘어선 또다른 '무서운 비밀'이 감춰져 있었다.

손수정의 생존은, 손수정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경찰은 조사 결과, 병원에서 내려진 사망 진단서는 조작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피해자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수 없었다. 손수정 역시 경찰의 질문에 모든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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