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런 기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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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런 기적이라니...

sk연예기자 0 226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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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의 전개와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완벽하게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가상의 '황궁' 아파트와 아파트 주민, 이 아파트로 모여드는 다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시점은 겨울. 강추위가 덮쳐 외부인이 이 아파트를 찾아오고, 아파트가 점차 포화상태로 치닫자 외부인을 차단하고 배타적인 주민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황궁 아파트는 파괴된 세상에서 유일한 아파트이자 과거 문법으로 가장 좋은 '아파트'가 된다. 대재앙과 함께 도래한 종말의 시대에 그곳은 노아의 방주이자 '콘크리트 유토피아'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노아의 방주는 계획한 것이었지만 황궁 아파트는 우연한 '축복'이다. 결말을 보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제목은 맞아들어간다. 유토피아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곳을 뜻하니 말이다.
 
재난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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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함께 시작하기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얼핏 재난영화처럼 느껴진다. 재난영화 하면 <샌 안드레아스>(2015년)나 <얼라이브>(1993년) 같은 영화가 쉽게 떠오른다. 특히 <샌 안드레아스>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동일하게 대지진 이후 상황을 그렸다. 두 영화는 지진 말고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듯하다. <샌 안드레아스>와 <얼라이브>를 종합했다고 하면 억지로 수긍할 수 있겠다만, 영리한 관객이라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할 것이다.

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관객은 이질감을 느끼게 될까. 재난영화라고 할 때의 그 재난은 지진, 쓰나미, 홍수 등 자연재난과 화재, 붕괴, 폭발 등 사회재난으로 법률상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주지하듯 초고층 건물의 화재나 비행기 추락처럼 인류문명의 산물과 관련한 재난이 종종 영화 소재로 활용된다. 일단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을 소재로 했으니 재난영화 범주에 들어야 할까.
 
엄태화 감독은 "대지진 속에서 아파트 한 채만 무너지지 않고 남았다는 설정을 관객들이 믿을 수 있도록 리얼함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엄 감독이 말한 '설정'에 주목해야 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이다. 웹툰 혹은 만화가 원작이라는 뜻으로 영화의 설정이 만화적이다. 만화적 설정이라는 게 꼭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겠지만, 만화적 설정이라는 말 자체로 리얼리즘과 거리가 느껴진다. 게다가 대지진 속에서 아파트 한 채만 무너지지 않고 남았다는 '설정'이 선입견을 확증한다.

전면적인 파괴를 초래한 상상을 불허할 대지진 속에서 무너지지 않은 건물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혹은 범위를 줄여 서울에서 그 많은 아파트 중에서 단 한 동만 남은 설정은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이 설정을 관객이 '리얼함'으로 믿는 건 불가능하다. 여기서부터 스텝이 꼬였다.

영화는 만화만큼이나 자유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이기에 엄 감독이 말한 '설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상상을 관객과 제작진이 공통분모로 받아들이며 영화를 전개하는 '상상의 리얼리즘'이 좋은 영화에서 종종 목격된다. '상상의 리얼리즘'은 리얼리즘의 상상력과는 다르다. 보통 재난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전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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