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가는 아이에게 내가 해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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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가는 아이에게 내가 해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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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년 전, '편의점 알바 구함'이라는 공고를 보고선 "여기서 일할 수 있나요?"라며 편의점에 들어섰다. 그 말을 내뱉자마자 "내일부터 일하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열흘도 안 되어 힘들다는 핑계로 그만두었다. 20대인 그 당시의 나에게 알바는 쉽게 구해지고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이었다.
 
올해 대학교 1학년인 된 아이가 방학 동안 스스로 용돈을 벌어보겠다며 알바를 구하기 시작한 것은 5월 말부터였다. 요즘은 알바도 면접을 본다는 것이 큰 변화이자 놀라움이었다. 취업도 아닌 알바에 면접을 본다니 헛웃음마저 나왔다. 알바를 알아본 지 두 번 만에 페스트푸드점에 합격했다고 좋아했다. 합격 문자에는 다양한 준비물에 대해 안내하고 있었다.

문자를 본 지 2~3시간쯤 지났을까. 한참 과제물 준비에 여념이 없던 아이는 갑자기 소리를 질러댔다. 그 사이 불합격 문자를 받은 것이었다. 다시 보니 처음 합격 문자에 '회신'해 달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걸 자세히 보지 못했던 것이다. 다급한 아이는 담당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냈으나, 담당자는 받지 않았다.

매장을 찾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담당자의 일방적인 대응에 그 매장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가 꺾인 상태였다. 20여 년 직장생활을 한 나로서도 담당자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몇 시까지 회신 없으면,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라는 말도 없이 2, 3시간 뒤 '불합격' 통보를 보내는 일은 처음 보는 일 처리 방식이었다.
 
그래도 두 번 만에 합격했으니 곧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며 아이는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연이어 모든 면접에서 다 떨어지고 말았다. 면접자는 '초보'라는 이유를 들어 아이를 불합격시켰다. 그게 이유라면 '초보'는 영원히 '초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은 외모와 다소 느린 행동, 내성적인 성격, 유창하지 않은 언어 구사 능력도 불합격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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