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얘기가 아닙니다, 요양병원에서 맞는 쓸쓸한 죽음
흔히 예술은 시대와 공명한다고들 한다. 예술작품 안에 시대가 투영되고, 그 시대의 여러 모습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게 한다는 뜻이겠다. 때로는 시대를 반영하고 그로써 나아짐을 모색하기 위하여 작품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또 때로는 별 의식 없이도 작품 안에 시대적 특성이 녹아드는 멋진 순간이 빚어지기도 한다.
영화와 문학, 그밖에 온갖 예술분과에서 시대와 공명하는 작품이 태어나니, 시대성과 예술의 관계는 떼어낼 수 없다 해도 좋겠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부문에 소개된 <탄생> 또한 시대성이 녹아든 작품이다. 공포영화나 미스터리의 특성을 강하게 가진 작품 가운데 시대를 읽게 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선명하게 묻어나는 몇 가지 설정들은 이 영화가 그저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린다.
요양병원을 탈출하려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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