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때까지 소설을 쓰지 않았던 '소설가' 김말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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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때까지 소설을 쓰지 않았던 '소설가' 김말봉 이야기

sk연예기자 0 1104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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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개고기 주사 + 뽕짝 폴카'는 신나는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무대 안 쪽 키보드와, 타악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3인조 밴드가 보인다. 낯선 노래지만 흥겹고 어깨가 들썩인다. 절로 박자를 맞춘 박수가 따라 나온다.

잠시 후 두 명의 해설자가 등장한다. 1900년대 초 무성 영화의 도입과 함께 스타의 대접을 받던 변사들의 역할을 해 줄 이들이다. 이 해설자들은 장면을 설명하고, 살을 붙이고, 관객의 상태에 반응하며 극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연극이 진행되는 이곳을 20세기 초의 극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때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던 '김말봉'의 인생을 보여주기 위해 이보다 더 판을 잘 벌일 수는 없다.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소설에 대해 마련된 부분이 있다. 굳이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잠들지 않았다면 염상섭, 김유정, 이상, 박태원 등의 이름 정도는 나열할 수 있다. 하지만 김말봉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소설가 김말봉의 이야기

무대 위로 걸어 나온 김말봉이 부산 사투리로 하소연을 시작한다.

태백산맥이 뻗어 나와 부산에서 끝이 나기 때문에 그곳에서 태어난 딸에게 '말봉'이란 엄청난 이름을 붙여준 부친의 뜻은 이해하지만, 그건 그것이고 자신은 정말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노라며 김말봉은 한숨을 쉰다. '말봉'이라는 이름을 받은 대부분의 딸들이 했을 법한 이야기다. 생생한 개인으로서 '김말봉'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김말봉은 1901년 태어나 1962년까지 살았던 소설가다. 기자로 시작했지만 곧 소설가로 전업한다. 당시 신문 연재소설의 인기는 대단했다. 신문에 연재된 소설들이 나중에 책으로 묶이는 경로를 거쳤다.

당시 신문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소설을 지면에 실으며 구독자를 확보했다. '다음 회에 계속'이라는 말에 안달하고 궁금해진 사람들이 다음 신문을 기다려 읽게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신문 소설에는 보통 사람들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내용과 감정이 담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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