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광기가 갖는 색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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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광기가 갖는 색다른 의미

sk연예기자 0 475 0 0
10대 소녀, 블레이즈는 한 여성이 당한 폭력 피해의 유일한 목격자로 사건 이후 정신 불안 증세를 겪는다. 그녀만의 도피처인 상상의 세계에서, 그녀는 오랜 친구이자 반짝이게 빛나는 마법의 용과 함께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며 평온을 찾는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기억은 완전히 잊힐 수 없지만, 블레이즈는 마침내 두려움 없이 미래로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진짜 패트로누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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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의 3편인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면 '패트로누스 마법'이 핵심 소재로 등장한다. "익스펙토 패트로눔!"이라는 주문으로도 잘 알려진 마법이다. 패트로누스라는 일종의 방패를 소환하는 이 마법은 특히 디멘터라는 마법 생물을 막을 때 유용하다. 디멘터는 우울함과 절망감, 어두운 기억만을 떠올리게 만드는데, 패트로누스는 순수한 행복으로 이루어졌기에 디멘터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패트로누스를 불러내기 위해서는 행복한 단 하나의 장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억이든 상상이든 상관없다. 따라서 주문의 사용자는 디멘터가 불러 내는 아픈 기억을 이길 정도로 강해야 한다. 과거의 트라우마나 콤플렉스에 잠식된 사람이라면 패트로누스를 불러낼 수도, 디멘터를 극복할 수도 없다. 

갑자기 웬 패트로누스 얘기냐고? 델 캐서린 바튼의 장편 데뷔작 <블레이즈>를 보면 패트로누스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데이트 폭력과 강간 후 살해 현장을 의도치 않게 목격한 블레이즈. 사건 이후 그녀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용이 등장하는 상상 속 세계를 도피처로 삼아 위로 받는다. 하지만 평생을 상상 속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 이제 블레이즈는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트라우마를 막아 줄 수 있는 진짜 패트로누스를 찾아야 한다. 

익숙함을 신선함으로

사실 <블레이즈>의 이야기는 그렇게 새롭지 않다. 그간 많은 여성 영화가 선택한 소재와 주제의 반복이다. 데이트 폭력을 비롯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는 여성들의 처지를 전달한다. 여성들이 연대해서 성폭력 가해자를 징벌해야 한다고 외친다. 예를 들면 <프라미싱 영 우먼> 같은 작품과 결이 비슷하다. 징벌의 방식이 법의 테두리 안이냐 밖이냐가 다를 뿐이다. 

자연히 <블레이즈>는 신선함을 담보할 수 없는 영화다. 소재와 주제가 그 중요도나 심각성과는 별개로 이미 익숙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국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서 버닝썬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장면이 클리셰처럼 등장하듯이. 

대신 <블레이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법의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날린다. 영화는 사건과 관련된 수사와 가해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사건의 목격자인 주인공이 마주한 내면의 공포와 사춘기를 겪어내는 10대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그 여정의 핵심 키워드인 '여성의 광기'를 대사와 대화가 아닌 다채로운 이미지로 빚어낸다. 

광기의 여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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