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부른 바다...남해안 방어가 주문진서 잡힌다
지난달 21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앞바다. 거센 빗줄기를 맞으며 조업을 시작한 고등어잡이 어선 제5 재성호 갑판에서 베트남 출신 선원이 “방어!”라고 외쳤다. 몸길이가 70~80㎝, 무게는 7~8㎏ 정도인 방어 10여 마리가 그물 안에서 펄떡이고 있었다. 2시간 남짓한 조업에서 고등어 700여㎏, 방어 48마리(380㎏)를 잡았다. 김철환(66) 선장은 “많을 땐 방어가 하루 1000마리 넘게 나오는데, 오늘은 조업량이 좀 적은 편”이라고 했다. 온대성 어종인 방어는 주로 제주도 인근이나 남해안에서 많이 잡혔지만,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동해에서도 꽤 올라온다는 것이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어종은 방어(약 6137t)로, 조업량이 한 해 전(3404t)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