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으로 완독한 '토지'가 나를 평사리로 이끄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시간이 안 간다고 투덜거릴 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어른이 되면 시간이 너무 빨라 정신이 없다고.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어른은 금방 되었다. 시간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흐른다. 요즘은 아침 먹고 뒤돌아서면 저녁이다. 어른도 급이 있다면, 완숙의 경지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난롯가에 앉아 신년 맞이 계획을 세운 게 엊그제인 듯 선한데, 에어컨 아래서 한 해의 절반을 되새기고,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붙들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제일 잘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단연 <토지>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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