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비혼 출산이 어때서
사실혼 상태인 친구가 있다. 얼마 전 그 친구로부터 자신의 혼인 관계에 대한 증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난임 지원을 받으려 하는데 사실혼일 경우 혼인 상태에 대한 타인의 인증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기혼이 아니면 아이를 갖기 위한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음을 알려주는 이 에피소드는 한두 살 터울로 이루어진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적잖은 화제가 됐다. 결혼은 하기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삼십대 후반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향후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으로 제법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