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차가워진 날, 목욕탕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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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차가워진 날, 목욕탕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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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 추억의 팔할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목욕탕. 어렸을 적엔 일요일 아침만 되면 온 식구가 목욕탕으로 총출동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결혼 전까지도 그 일상이 이어져 왔으니 가히 우리 가족의 목욕탕 사랑은 그 어떤 것에도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런 내게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던 지난 몇 년간은 인생의 암흑기와도 같았다. 다행히도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진 요사이, 나는 몇 년간 목욕탕을 못 간 한을 풀 듯 틈만 나면 찾곤 한다. 철없던 어린 시절 물놀이하던 재미로 따라다니던 목욕탕이 이젠 심신이 피로하고 지칠 때 찾는 더없이 가성비 좋은 힐링 장소가 되었으므로.
 
세월이 변해감에 따라 목욕탕 시설들도 예전에 비해 세련되어져 가고 있다. 다양한 탕을 갖추고, 사우나도 여러 개에, 각종 스파시설, 대형티비, 찜질방에 놀이시설까지 두루 갖춘 신식 목욕탕들. 우리 집 근처에도 최근 그런 목욕탕이 생겼다.

하지만 내 발걸음을 붙잡는 곳은 여전히 생긴 지 20여년 쯤 된 동네 목욕탕이다. 25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온탕 하나 냉탕 하나 건식사우나 한 개를 갖춘, 딸아이의 최애 동화책 <장수탕 선녀님>(백희나 저)에 나올 법한 오래된 목욕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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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내게 어린 시절 다녔던 목욕탕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오롯이 목욕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곳이다. 다양한 탕과 사우나가 많으면 그만큼 즐길거리는 많겠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집중력이 분산된다. 주어진 탕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런 곳이 목욕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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