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더 기억에 남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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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더 기억에 남는 건

여행매거진 0 269 0 0
내가 다니는 대학원은 북한대학원대학교다. '북한'이 들어간 이름 탓에 택시를 타면 종종 질문 공세를 받곤 하지만, 실상은 매우 건전(?)하다. 남북교류·협력 등 남북관계·​북한주민을 중점 연구하는 전문대학원이다(전공은 사회문화언론, 정치통일, 법행정, 군사안보, 경제IT, 통일교육 등이 있다).

졸업 시기가 되면 각 전공에 맞춰 북한학 논문을 써야 하는데, 타 학문과는 달리 현장(북한)에 가 볼 수도 없고 실제 주민을 만나볼 수도 없다. 이럴 때 답사가 굉장히 도움이 된다. 다음은 현장답사 소개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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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 조·중 접경지역 현장조사에 함께 할 분들을 모집합니다. 이 현장조사는 북한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상황에서, 조선과 중국의 국경지역을 종단하며 조·중 국경지대 사람들의 삶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북녘 주민들의 삶을 중국 국경지대 사람들의 삶과 비교 문화적으로 살펴보고, 국경지대에서 어떠한 일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실 나는 이런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간 여행은 아니었다. 믿고 따르던, 먼저 졸업한 선배들의 "북대 생활의 백미"라는 '강추'가 있었을 뿐. 7일에 경비 200여만 원, 만만치 않은 비용을 내고 또 제출용 얼굴 사진을 별도로 찍으면서 '이게 맞나', '꼭 가야 하나'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다녀온 지금엔 역시 선배들의 강권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선후배·동료가 고민한다면 나 또한 기쁘게 '강추파'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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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14일, 중국-북한 접경지역으로 다녀온 대학원 답사였지만 출발 전 내겐 큰 기대가 없었다. 루트도 제대로 알지 못해 대련과 단둥, 용정 등 낯선 지명만이 머릿속을 떠다닐 뿐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10일 뒤 나는 살짝 예감했던 것 같다.

중국 장백현시, 강 하나를 건너면 북한 혜산 주민들과 마을 풍경이 보이던 강변의 어느 호텔 앞, 함께 온 친구들과 친해져서 숙소 복귀 전 좋아하는 노래를 휴대폰으로 틀어놓고 함께 따라 부르고 있는 이 순간이 나중에는 반드시 그리워지리라는 것을. 실제로도 그랬다. 
 
7일간 기억에 남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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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만큼이나 한중관계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이라 중국 공안경찰의 경비는 삼엄했다(답사팀 20여 명 중 전·현직 언론인이 약 30%라는 특성, 또 접경 지역만을 골라 다녔던 탓도 있을 것이다).

총 세 네 번의 검문이 있었는데, 공안이 버스 안에 들어와 여권과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며 30~40분이 걸린 것을 시작으로 해 나중엔 버스 앞뒤로 경찰차 두 대가 따라붙고 식당까지 따라와 감시하기도 했다. 안중근 기념관과 윤동주 생가 같은 곳은 불분명한 이유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문 밖에서만 구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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