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통증으로 자전거 포기했단 말,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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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통증으로 자전거 포기했단 말, 실감난다

여행매거진 0 1207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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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을 하다 보면, 때를 맞춰 식사를 하는 게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한적한 시골 길에서는 식당을 찾는 일조차 쉽지 않다. 설사 식당을 찾았다고 해도 문을 닫아걸고 장사를 하지 않는 곳이 꽤 있다. 그럴 때는 할 수 없이 구멍가게라도 찾게 되는데, 그것도 찾기 힘들 때가 많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면이나 읍 단위 주거지를 찾아가야 한다.

자전거를 타다가 허기가 느껴지면, 이미 몸 안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그러면 자전거를 타는 게 몹시 힘들어진다. 그 전에 밥을 먹든 간식을 먹든, 미리 에너지를 충전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내 가방에는 항상 양갱이나 초코바 같은 비상식량이 들어 있다. 길을 가다가 편의점 같은 걸 보게 되면 이런 비상식량들부터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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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자전거도로에서는 식당이나 매점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인가조차 드물다. 이런 곳에서 끼니를 때우려면, 할 수 없이 자전거 길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가까운 곳에서 바로 식당을 찾으라는 법도 없다. 오늘, 산 속이나 다름이 없는 느러지고개 위에서 점심때를 맞고 보니, 목포를 떠나기 전에 미리 도시락 같은 걸 챙기지 않은 게 후회막심이다.

예전에 누군가 내 자전거여행기에 이런 댓글을 단 적이 있다. "먹는 게 너무 부실해요." 그 댓글을 읽고 나서,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힘들게 여행을 했어야 했는지 깨달았다. 특히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지 못해, 빵이나 바나나 같은 걸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았다. 그로 인해 점심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그 댓글을 보고 난 이후로는 그래도 때마다 끼니를 잘 챙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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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멀고, 배는 고프고

느러지고개를 내려와서는 다시 자전거도로 위로 올라선다. 고개 밑에서 보니, 강물 위로 데크를 까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 길이 산책로가 될지 자전거도로가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굳이 힘들게 느러지고개를 넘지 않고 수변 데크를 이용해 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느러지전망대 이후로 살짝 조바심이 일기 시작한다. 아직 오늘 일정의 절반도 소화를 하지 못했다. 오늘 안으로 광주까지 가려면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갈 길은 멀고 배는 고프고 마음이 급하다. 조금 속도를 높여 보지만, 그 속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몸이 서서히 지쳐 가는 게 느껴진다. 할 수 없이 금강정 푯말이 서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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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은 강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이 정자는 19세기경 조선 후기로 추정되는 시기에 "김시중의 아들 김상수가 부친의 노년 휴식을 위하여 영산강변에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정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어떨지 궁금해 계단을 오르려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계단 끝에 출입금지 줄이 쳐 있는 게 보인다. 아쉽다. 금강정 강 건너편으로는 석관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자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는 건 이곳의 풍경이 그만큼 아름답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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