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를 꿈꾼 위대한 작가를 보내며
미국 현대문학의 손꼽는 거장으로 경계를 탐색해온 작가 코맥 매카시가 13일 타계했다. 향년 89세, 언제고 떠날 그였으나 문학을 애정하는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써내려가던 거장의 목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단 걸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코맥 매카시는 문학 뿐만 아니라 영화팬에게도 특별한 존재다. 영화화된 그의 소설 두 편이 특별한 생명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중 더 앞서는 작품은 코엔 형제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대표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되겠다.
2007년 제작된 이 영화는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우연히 얻은 돈가방 때문에 사이코패스 킬러에게 쫓기는 한 퇴역 군인의 이야기로, 쫓고 쫓기며 물고 물리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가운데 삶과 정의, 또 세상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사들은 코맥 매카시의 문장이 매체를 바꿔서까지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스크린 너머 앉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그 삶마저 움직이려 한다.
적막함 속 닥쳐오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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