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에서 마주친 놀라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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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에서 마주친 놀라운 맛

여행매거진 0 90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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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을 돌아보기 전 배를 채우기로 했다. 우리가 찾는 식당은 차이나타운 중심가와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핸드폰 앱에 의지해 걷다 모퉁이를 돌자 가게 이름을 보기도 전 제대로 찾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고, 그들을 헤치고 가게 앞으로 가자 번호표를 뽑을 수 있는 기계와 메뉴판, 주문표와 연필들이 놓여 있었다.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사이 메뉴를 골라 주문표에 기재하면 된다.

안내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다들 그러고 있으니 눈치껏 따라 하게 된다. 물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을 하다 자리에 착석하면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개인의 성격과 가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말레이시아에 왔으니 나시 르막을 먹어야겠지?"
"나시 뭐? 나시 고랭은 나도 아는데...."

메뉴를 뒤적이던 동행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말레이시아 음식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이 집이 '창펀(Cheng Fun)'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뚱한 표정의 나를 흘끔 쳐다본 일행이 고개를 흔들고 주문표에 음식을 적기 시작했다.

"음료는 어떻게 할 거야? 난 레몬 실론티 마실 건데?"

메뉴표에는 'KOPI', 'KOPI-O', 'KOPI-C'같은 비슷하고 다른 이름들이 돌림노래처럼 적혀 있다. 커피와 연유, 설탕의 배합 비율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 것 같지만 자세한 설명은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몰라. 모를 땐 3번으로 찍어야지. 무조건 3번 아이스."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원하는 메뉴를 적은 주문표를 직원에게 전달한 덕분에 음식은 예상보다 일찍 테이블에 도착했다. 음료를 담은 유리잔은 뜨거움 그 자체다. 미리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음료가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뜨겁게 만들어 원하는 이의 잔에 얼음을 잔뜩 넣어준다. 찬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는 말레이인들이 이방인들을 위해 고안한 방식인 것 같다. 얼음의 양이 많아 조금만 휘저어주면 차갑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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