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2월 인천 조병창에서 만들어진 총, 비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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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2월 인천 조병창에서 만들어진 총, 비극의 역사

sk연예기자 0 742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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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대기 공간 바닥에는 "일제 강점기 인천 부평조병창에서 탄생, 만주로 운송된 후 4.3 사건 시기의 제주를 거쳐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지금은 영화 촬영 소품으로 살고 있는" 장총의 삶을 그린 표가 그려져 있다. 무려 78년이다. 아이가 태어나 장총과 같은 여정을 거치며 78년을 살아왔다면 지금쯤 어떤 외양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있을까. 무엇을 보고 느꼈고, 어떤 말을 들려줄까. 즐거운 기억일까? 악몽 같은 과거일까? 
 
극장에 들어서면 정의하기 애매한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박제된 사슴 대가리가 달려 있는가 하면, 피아노가 있고, 한구석에 칠판이 놓여 있는가 하면 각종 그릇과 형형색색의 보따리도 흩어져 있는 공간이다. 가정집 거실이라기엔 정신없고 사무실이라기엔 두서가 없다. 영화 소품들을 보관하는 창고다. 장총 '빵야'는 이곳 소품실 피아노 위, 세고비아 기타 케이스 옆에 누워 있었다. 언제부터 인지 모른다. 소품 창고 할아버지가 가진 기다란 목록에도 빵야의 이름이 빠져 있었을 정도니까. 
 
역사를 전공하고 드라마 작가가 된 나나는 '잘 나가는' 후배작가의 수상식 뒤풀이에서 공짜 술을 잔뜩 마시고 취해 있었다. 사람들은 나나를 향해 '한물간 작가'라고 수군거리며 '요즘은 뭐 하시냐'고 근황을 물었다. 근래 발표한 작품이 전혀 없다는 소리다. 
 
그때 나나의 눈에 오래된 장총 '빵야'가 들어온다. 정신이 번쩍 든다. 저 총이면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저 소재를 어떻게든 써먹을 방법이 없을까? 뭔가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도 같은데… 잘만 하면 반 백수 상태인 자신이 새로운 작품으로 계약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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