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번째 여름날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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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번째 여름날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여행매거진 0 1436 0 0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선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습기를 가득 먹은 공기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후텁지근한 공기에 습기가 가득하다. 짐을 찾아 나선 다낭 공항은 일흔 번째 여름날을 후끈 달구고 있었다. 언젠가 티베트 여행이 문득 떠 올랐다. 

칭짱열차를 타고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북경까지 40여 시간의 여행은 대단했다.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잊지 못할 꿈의 무대였다. 해발 5,000여 미터를 오르내리다 고도는 점점 낮아졌고, 온몸을 숨죽이게 했던 고산증세는 서서히 사라져 갔다.

신비하다는 생각을 하며 내린 북경 서역, 후텁지근한 공기가 앞을 막아섰다. 따가움에 습기를 가득 먹었고, 거기에 매연까지 섞여 있는 답답한 공기였다. 다낭의 공기는 북경 매연만 없을 뿐, 찌는 듯한 더위는 숨을 멎게 했다.

오래전, 아내에게 아무 생각 없이 내어준 여권으로 베트남 다낭 여행길에 올라야 했다. 일흔 번째 여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아이들과 아내가 공모한 가족여행이다. 세월의 잔혹함에 감사해야 할지,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산에서 딸네가 오고 수원에서 아들이 합세 한 가족 여행이다. 오랜만에 이루어지는 행복한 여행길이다.

다낭의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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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가득 안고 찾아간 다낭의 미케해변(My Khe beach)은 30여km나 이어지는 세계  6대 해변 중에 하나라 한다. 빵빵한 에어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달큼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기다기고 있을 줄 알았다.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힘겹게 돌아가는 대형 선풍기가 온기를 밀어내고 있었다. 더위가 힘들다는 오래 전 어머님의 한숨 소리가 언뜻 떠오른다. 이렇게 가족여행은 시작되었고 더위 속에서도 패키지 여행의 운명을 맞이해야 했다. 숨을 헐떡이며 쌀국수로 허기를 메우고 찾아간 호텔은 천국 아닌 천국이었다.

호텔은 해변가를 차지한 어느 한국 기업의 소유물이다. 아스라이 파도가 보이고 야외에 산뜻한 수영장이 자리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있을 수 있을까? 여장을 풀고 찾아간 다낭 밤거리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온갖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듯한 다낭 거리, 사람들로 가득한 해변가와 해산물을 즐기는 식당 거리는 눈을 의심하게 했다. 다낭의 진면목을 보는 듯한 장면은 선택관광인 관광 자동차를 타고 봐야 했다. 어느 여행가이드는 일리노이드 공대생들도 풀 수 없다는 패키지여행 가격이라 했다. 비밀에 감춰진 패키지여행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여행이다.

다낭의 찌는 듯한 여름은 가혹했다. 끈적이는 피부를 간직 한 채 호텔로 들어섰다. 온종일의 찌꺼기를 씻어낸 몸을 보전하며 보낸 밤은 상쾌했고, 아침을 열어준 식사는 일흔의 여름을 축하해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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