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인생" 김종민의 20년 롱런, 비결은 이거였다
최근 나영석 PD가 속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 왔다. 과거 나PD가 담당했던 KBS 2TV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여걸식스> <준비됐어요> < 1박2일 > 시즌1에 이르는 2000년대 예능 고정 멤버 김종민이 모처럼 그와 마주 앉은 것.
가수 겸 예능인 김종민은 방송가에서 독특한 위치의 인물이다. 댄서를 거쳐 인기 그룹 코요태의 새 멤버로 합류해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에 돌입한 이래 늘 한결같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누군가처럼 갑자기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어느 순간 차갑게 식어버리면서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침 없이 꾸준함으로 20년이 넘도록 주말 TV 예능의 중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러한 김종민을 두고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는 6월 30일 공개된 영상 '나영석의 나불나불-종미니랑2'를 통해 영화 <여고괴담>에 비유하기도 하기도 한다. 수많은 MC들이 나왔다 사라져도 김종민은 늘 거기에 있었기에 "그냥 그 학교 3학년 2반에 계속 있는거야. 선생님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는데 종민이는 계속 거기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어"라는 말로 그의 오랜 기간 활약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알고보면 연애 예능의 살아있는 역사
최근 케이블TV, OTT를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예능 장르는 '연애 예능'이다. 그런데 이미 20여 년 전 당시 지상파 3사의 주력 프로그램들도 역시 연애 예능이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것을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김종민이 늘 존재했다.
<산장미팅>과 SBS <연애편지>, 그리고 버라이어티 예능이면서 연애 코드를 수시로 강조했던 <엑스맨>에서 김종민은 빼놓을 수 없던 인물이었다. 세월이 흘러 2020년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1에 이르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김종민은 한 획을 그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우정 작가는 김종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때 주말 예능의 판도를 SBS가 꽉 잡고 있었을 때 당시 본인이 맡았던 KBS 예능을 뿌리치지 않고 꾸준히 함께해준 점을 지금도 잊지 않았다. 그 시절의 흐름에 대해 나PD는 이렇게 회상했다.
"제일 센 사람들이 SBS 일요일에 가. MBC는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그 안에서 크는 (김)용만이 형을 비롯해서, 그 다음 센 사람이 KBS 2TV 일요일에 와. 그 다음이 KBS 2TV 토요일이야!"
캡사이신과 복불복, 2000년대 중반 예능 속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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