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학살 2년… “우린 다시 일어서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30분 정도를 차로 달리면 이웃 도시 부차에 도착한다. 일요일인 지난 26일 부차 시내에 있는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선 채로 식사하는 이들도 많았다. 우크라이나 사진작가 올렉산드르 포펜코씨는 “여느 도시에 있을 법한 주말 식당의 분주한 이 풍경이 부차 시민에겐 당연한 일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대번에 수도 코앞인 부차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4월까지 민간인 약 500명이 러시아군에게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군 점령 당시 부차에 살았던 포펜코씨는 “아이들과 웃음소리가 가득한 맥도널드의 모습은 폐허가 됐던 부차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고, 우리 자신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고 했다. 완전히 파괴됐던 맥도널드는 지난해 12월 건물을 다시 세워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