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이 말레이시아에 끼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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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이 말레이시아에 끼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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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는 메르데카 광장 바로 옆에 있다. 갤러리 밖에는 유명한 'I LOVE KL' 조형물이 있다. 비 오는 날이었는데도, 유명한 조형물이라 그런지 사진 한 컷을 얻기 위해 제법 긴 줄을 서야 했다. 조형물 앞에서 어색한 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간간이 옷이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조형물 위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인다.

시티 갤러리 내부에는 쿠알라룸푸르 도시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9세기 우리 역사에서 서양을 빼고 이야기하기 곤란하듯 쿠알라룸푸르의 과거 역시 마찬가지다. 지배자뿐 아니라 함께 살 이웃까지 바뀌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우리보다 더 큰 변화를 겪었다고 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말레이시아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현재 국왕이 9개 주의 왕들 중 하나로 결정되는 이유다. 그 나라들 중 가장 강력했던 국가가 '말라카'다. 말라카(멀라까 혹은 믈라카라고도 번역되고, 영어로도 Melaca 혹은 Malacca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는 지금의 말라카 해협을 오가는 상선들의 중계무역을 통해 성장하고 번영했다.

말레이시아의 과거, 말라카의 번영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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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년 말라카와 포르투갈의 전쟁 당시 왕이자 술탄인 마흐무드는 가족들을 데리고 달아난다. 왕이 나라를 버리고 탈출했기 때문에 말라카 왕국의 중심지였던 현재의 '말라카 주'에는 왕이 없다. 말라카 주는 주지사 선거를 하는 4개 주 중 하나다.

마흐무드의 가족은 말레이 반도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다. 그 마흐무드 왕의 아들 알라우딘 리아야 샤가 말레이 반도 끝, 지금의 조호르 지방에 새로운 나라를 만든다. 조호르 왕국이다.

조호르 왕국은 16-17세기 포르투갈령 말라카와 말라카 해협을 두고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장한다. 왕조의 성립 배경이 이렇다 보니 조호르 왕국의 지배자들에게는 포르투갈을 향한 적개심과 말라카를 탈환하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조호르 왕국은 몇 번이고 말라카 탈환을 위해 전쟁을 벌인다. 죽음을 앞둔 왕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포르투갈만은 안 돼. 말라카를, 말라카를 꼭……'이라고 유언을 전하는 장면과 같은 상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마침내 1641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와 연합해 포르투갈을 말라카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조호르 왕국의 땅이 되지는 못했다.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말라카의 주인이 바뀌었을 뿐이다.

1789년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난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를 교수대로 보낸 그 혁명은 멀고 먼 말레이시아까지 영향을 준다. 유럽의 하늘을 날던 나비 한 마리가 무심코 한 날갯짓이 엄청난 파급력으로 말레이시아를 덮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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