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죽인 안두희, 그의 입에서 나온 미국과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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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죽인 안두희, 그의 입에서 나온 미국과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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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밤에 방송된 JTBC <듣고 보니 그럴싸>에서는 정의봉이라는 몽둥이를 들고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추격한 권중희(1936~2007)의 일생이 소개됐다. 생전의 권중희를 취재하고 <오마이뉴스> 독자 성금으로 권중희와 함께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에 가 김구 암살의 진실을 쫓았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박도의 제보가 방송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관련기사: 백범 선생님, 잘 다녀오겠습니다 http://bit.ly/19AU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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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권중희에 관한 프로그램이지만, 본질은 도망자 안두희에 관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안두희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한정할 수만도 없다. 과거나 지금이나 한국인들의 시선은 안두희에게만 머물지 않고, 그를 투과해 그 뒤의 배후를 탐색한다.
 
한국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안두희가 단독범이냐 아바타냐'라고 보기는 어렵다. 권중희의 행동이나 진술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인들은 항상 이승만 정권과 미국에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안두희의 입에서 이승만과 미국이 언급되는지 아닌지에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락가락 진술

안두희는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1955년 10월 20일 '아버지 전상서' 형식으로 작성한 <시역의 고민> 서문에서 1949년 백범 암살 사건을 거론하면서 "아버지! 5년 전 6월 26일 그날 두희가, 꿈 아닌 생시의 두희가 제 총을 가지고 제 손으로 김구 선생님을 쏘았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자기 배후에 거대한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겨냥해 "일찍 아버님께서도 경모 숭배하시던 백범 선생을 아버지의 자식인 두희가 제정신으로 살해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제 총을 가지고', '제 손으로'에 이어 '제정신으로'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자기 의지와 계획으로 암살을 실행했음을 그렇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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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그는 단독 범행을 누차 강조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1951년 2월에 형집행정지를 받은 일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사회 일부의 방담자들은 '모 고위층 인물에 사주된 범의'이니 '모 군부의 지령에 의한 범행'이니 '불법의 석방'이니 하는 별의별 왜곡된 풍설을 유포시키고 있사오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탄식했다.
 
그는 책을 펴낸 동기가 단독 범행임을 분명히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무고한 제3자의 위신과 명예에까지 오명을 입히는 언어도단의 중상"을 그냥 묵인할 수 없어 "본의 아닌 출판을 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버님 전상서의 형식을 띠었지만, 실은 '국민 전상서' 형식을 빌려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무고한' 미국과 이승만이 오명을 입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책을 냈던 것이다. 아버지 전상서 형식을 빌리면서까지 단독 범행을 주장했으면서도, 그는 대중 앞에 떳떳이 나서지 못하고 피해 다녔다. 그의 책은 그런 모습과 괴리된다.
 
안두희는 책을 펴내면서까지 단독 범행을 주장했지만, 정의봉을 쥔 권중희의 추격으로 인해 그의 진술은 크게 동요했다. 확고했던 진술은 '흔들리는 진술'로 바뀌었다.
 
추적 끝에 은신처를 찾아낸 권중희는 안두희 옆집으로 이사한 뒤 자연스레 접근했다. 19살 많은 안두희와 바둑 친구가 되는 데 성공했다. 그러다가 침놓는 기술을 이용해 대침으로 엉덩이를 찌르고 몽둥이로 그를 후려쳤다. 그러면서 '배후를 대라'고 압박했다. 이것이 결국 안두희를 동요시켰다. 안두희의 입에서 미국과 이승만 정권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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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4월 13일 자 <동아일보> 머리기사에 따르면, 이 신문 취재진과 권중희 일행이 함께한 자리에서 안두희는 "김창룡 특무대장(당시 육본 정보국 방첩대장)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라고 진술했다. 안두희는 이승만 정권의 정보기관장인 김창룡이 거사 후에 "안 의사 수고했소"라는 칭찬까지 해주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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