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이 평생 매달린 생트 빅투아르산에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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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이 평생 매달린 생트 빅투아르산에 가봤습니다

여행매거진 0 1432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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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상프로방스(Aix-en Provence)는 Aix가 라틴어로 물을 의미하는 그대로 물의 도시이다. 또한, 세잔의 도시이다. 여기에 빈센트 반 고흐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프랑스에서 엑상프로방스라고 말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짧고 쉽게 그냥 엑스.

5월의 엑스 날씨는 내가 살고 있는 엘에이 날씨와 흡사했다. 엑스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엑스의 랜드마크라 하는 로똥드 분수를 비롯한 수많은 분수도, 중세 시대에 지어진 성당도 아니었다.

미라보 거리와 구시가 골목 곳곳에 자리 잡은 야외 카페와 음식점에서 낮부터 밤까지 먹고 마시며 끝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일도 안 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코로나 시대에 이곳 사람들이 힘들었던 것은 경제적인 문제보다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고립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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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상프로방스는 15세기 말 프랑스 영토로 편입된 이후 혁명 이전까지 프로방스의 수도였다. 인구는 15만에 불과하지만, 도시가 부유하고 세속적이며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엑스에서 가장 활기찬 곳은 미라보 광장으로 폭 42m의 넓은 거리는 키가 큰 플라타너스로 그늘지고 카페와 식당, 상점이 줄지어 있다.

미라보 광장 안쪽 구시가지는 복잡한 골목과 상점들, 시청과 법원 및 성당, 그리고 곳곳에 있는 분수대 등 16, 17, 18세기의 오래된 건물들이 얽혀 있다. 일주일에 세 번, 화, 목, 토요일에는 시청 앞을 중심으로 장이 서는데 이곳에 나온 과일, 야채, 꽃 등의 지역 농산물들은 싱싱하고 값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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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집에 머물어서인지 귀한 여행임에도 책자에 나오는 명소들을 무시한 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엑스만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며 다녔다. 물론 세잔이 남긴 삶의  발자취를 찾고 그룹 여행을 이용하여 고흐의 흔적과 뤼브롱 산기슭의 오래된 마을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평화롭고 경쾌한 엑스의 어두운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기회도 가졌다.

세잔 삶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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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에 도착하여 처음 찾은 곳은 세잔이 멀리 우뚝 솟은 생트 빅투아르산을 그리기 위해 매일 올랐던 화가의 고개(Terrain des Peintres)였다. 세잔이 말년에 마련한 아틀리에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것을 보면 이 언덕에서 생트 빅투아르산을 그리기 위해 그 장소를 선택한 거 같다. 

엑스에서 태어나 엑스에서 죽은 세잔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에밀 졸라와 함께 보냈던 생트 빅투아르산을 주제로 유화 36점, 수채화 45점을 그렸고,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생트 빅투아르산을 그리기 위해 화가의 고개를 올랐다. 

길을 따라 언덕 위 전망대로 올라서자, 주변 마을이 보이고 멀리 있는 뾰족한 산꼭대기 위로 어렴풋이 십자가가 보였다. 전망대에는 세잔이 그렸던 생트 빅투아르산 그림의 복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생트 빅투아르산의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생트 빅투아르산의 무엇이 세잔을 평생 매달리게 했을까? 직접 산을 찾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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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에서 생트 빅투아르산까지 가려면 한 시간마다 다니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몽 댐을 건너 파란색으로 표시된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생트 빅투아르산은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숲을 지나니 바위와 절벽이 계속되었고 해발 1,011m의 정상까지 쉼 없이 가도 2시간 반 이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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