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런 500개', 야구장 쓰레기 때문이라고?

인터넷 뉴스


지금 한국의 소식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메이저리그 '홈런 500개', 야구장 쓰레기 때문이라고?

대박기자 0 1267 0 0
나는 15년차 야구팬이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막 빠져들던 때 내가 응원하던 팀은 지는 것을 몰랐고, 정규시즌 1위를 거쳐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 평생 야구를 벗어날 수 없다.

그 뒤로 종종 야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든 건, 야구장을 빠져나올 때 보았던 쓰레기들 때문이었다.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은 후 나온 일회용 식기들, 이런저런 응원용품들이 뒤엉켜 버려진 모습. 내가 좋아하는 야구가 내가 살아가는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우연히 비슷한 생각을 가진 야구팬을 만났다. 지속가능한 프로야구가 될 수 있도록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야구팬들에게 서명을 받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것이 지금 내가 활동하고 있는 '크보플'(케이비오팬즈포플래닛-KBOFANS4PLANET)의 시작이다.  

K-POP 팬들이 만든 기후행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K팝 팬들이 전 세계적인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설한 플랫폼)을 오마주해 이름을 지었다. 지금은 5명의 활동가(크보플 베테랑)와 8명의 지지자(크보플 루키)가 함께 하고 있다.

KBO 앞에서 요구서 낭독도
IE003163782_STD.jpg?20230614141505
 
크보플은 지난해 11월 1천 800여 명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프로야구'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우리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야구장 쓰레기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팬, 다회용기 시범사업 기간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한 경험이 고무적이었다는 팬,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이 환경을 위한 노력에 뒤처진다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는 팬등. 우리는 야구팬들로부터 받은 서명을 KBO와 10개 구단에 전달했고, KBO 앞에서 요구서를 낭독했다. 
     
구단은 물론 KBO측으로부터 답은 오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월 프로야구계가 환경부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올 시즌 우리는 좀 더 구체적인 것들을 요구하기로 했다. 첫 시작은 '전구장 다회용기 도입'이었다. 지난해 가을, 짧은 기간이나마 시범사업을 잘 해놓고 전국으로 확대되기는 커녕 잠실구장에서마저 다회용기가 사라졌다.

평소에도 텀블러를 이용하는 등 환경을 위한 행동에 적극적이었던 야구팬들이 참여해 주었다. 다회용기를 쓰는 과정에서의 고충이나 보람을 나누기도 했다. 음료와 간식을 한 손에 들리게 만든 독특한 (일회)용기로 인기가 높은 '잠실원샷'도 다회용기로 도전하고 성공했다.

그러나 참여율은 낮았다. 결국 일회용품을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야구팬에게 다회용기를 쓰라고 캠페인만 할 것이 아니라, 구장 내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개인의 선의와 노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제도적으로 다회용기를 쓰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0 Comments

인기 동영상



포토 제목

포인트 랭킹


커뮤니티 최근글


새댓글


추천글 순위


섹스킹 파트너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