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갯벌을 본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인터넷 뉴스


지금 한국의 소식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이 갯벌을 본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sk연예기자 0 1424 0 0
아름다움이 소거된 세계에서 사는 것, 그것은 세계 밖의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의 생존을 의미할 뿐이다.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인의 상황을 떠올려 보자. 푸른 행성 지구를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질렀던 아폴로 11호 암스트롱의 위치는 검은 침묵이 지배하는 우주였다.

정해진 시간 안에 지구별로 귀환하지 않으면 무한대의 우주 공간 속으로 사라져갈 수밖에 없는 우주인의 처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우주인의 눈에 비친 지구별은 무한히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별이었다. 시간이 다 되도록 우주에 머문다면, 눈물겹게 아름다운 지구별은 저기 저 너머에 그대로 존재하겠지만 우주인들에게 남은 것은 소멸뿐이다.

수라 갯벌의 아름다움과 기억의 전승 

다큐 <수라>의 황윤 감독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새만금 간척 사업보다는 갯벌의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새만금 지역 해수유통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수라 갯벌을 관통하는 새만금신공항 건설 반대 운동이 꿈틀대며, 나아가 한반도 남쪽 땅을 전장으로 한 미제국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각성도 일고 있다. <수라>의 카메라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지극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감독 황윤에게 아름다움은 대상이 아니라 삶 자체이다.
  
IE003169228_STD.jpg
   
세계 속 아름다움은 어떻게 보존될 수 있을까? 다큐 <수라>는 이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전승'이다. 이 보석같이 아름다운 영화가 가능했던 것은 이십년 간 수라 갯벌의 생명들을 기록해 온 민초들의 모임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황윤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갯벌 기록물을 전달했다. 
 
이제 관객 차례다. 다큐 <수라>가 다 끝나고 암전된 스크린을 바라보며 여운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관객 하나하나가 수라 갯벌의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울타리를 상상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 실제 수라 갯벌은 하루에 두 차례씩 바닷물이 충분히 들락날락하며 갯벌의 생명체를 감싸 안아주는, 그런 보통의 갯벌이 아닌 육지화가 진행된 상태의 갯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라 갯벌에는 이미 해수유통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의 그레질하는 어민들은 보이지 않고 대신 입을 벌린 채 갈증과 배고픔 속에 죽어간 조개들의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다.
 
그러나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단장의 아들 오승준씨(활동가)는 수라는 분명히 갯벌이라고 말한다. 그는 해수유통만 이뤄지면 언제든 갯벌의 부활은 가능하다고 믿는 청년이다. 아직 20대인 이 청년의 속깊은 신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전체 내용보기

0 Comments

인기 동영상



포토 제목

포인트 랭킹


커뮤니티 최근글


새댓글


추천글 순위


섹스킹 파트너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