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에 채소 한 장, 고기 한점을 ‘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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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에 채소 한 장, 고기 한점을 ‘찰랑’

KOR뉴스 0 39 0 0

사람들이 빠져나간 여의도는 저문 바다 위의 섬 같았다. 빌딩 사이로 빠져나가는 봄날 저녁 공기는 한산한 거리만큼이나 상쾌했다. 1982년 10월 준공된 충무 빌딩에 들어가니 그 옛날 얼마나 콘크리트를 두껍게 부었는지 한기가 느껴졌다. 그 건물 2층 구석에 자리한 ‘녹향샤브샤브’는 이 빌딩에서만 내리 26년 장사를 했다. 그곳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할 참이었다. 손님은 몇 없었다.

그중 문 가까이에 자리를 잡은 노부부는 하얀 머리카락과 마른 몸이 세월 속에 서로 닮아져 한 사람 같기도 했다. 둘은 냄비 하나를 각각 앞에 두고 채소와 고기를 번갈아 육수에 담갔다. 테이블에 놓인 핫플레이트는 이제 단종이 되어 구할 수도 없다고 했다. 다른 집처럼 인덕션을 쓰면 물이 금방 끓는다. 그러나 전기저항을 먹여 철판 자체를 가열하는 핫플레이트는 천천히 달아올랐다. 그사이 대추, 인삼 조각이 동동 뜬 맑은 육수가 조금씩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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