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한국호랑이 5마리 중 막내 ‘강산’이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에버랜드는 9일 홈페이지에 ‘호랑이 강산 부고’라는 공지글을 통해 전날인 8일 오후 6시께 막내 호랑이 강산이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강산이는 지난해 6월 27일 한국호랑이 태호(아빠)·건곤이(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 가운데 막내 암컷이다.

강산이는 사망 당일 오후 5시 동물사(실내사육공간)에 들어와 쇠고기를 먹은 뒤 움직임이 둔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알아챈 사육사들과 다른 호랑이들과 분리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측은 “음식 섭취 중 급성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이 사인으로 판명됐다”면서 “자연포육 중인 호랑이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호랑이 가족들은 심리, 신체적 건강 상태를 면멸히 살펴본 결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적의 동물 생태 환경 제공을 위한 노력은 지속하면서도 예기치 않은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보완활동도 더욱 세심하게 연구하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오는 11일까지 3일간을 공식 추모기간으로 지정하고 타이거밸리 등 에버랜드 일부 지역과 소셜미디어에 강산이를 위한 추모공간을 마련한다. 또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선보이고 있는 호랑이 관련 온·오프라인 콘텐츠 가운데 일부가 조정될 예정이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