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8번입니다.” 16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형사 법원 앞엔 1인용 텐트가 늘어서 있었다. 성인 남성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법한 텐트 안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이 검정 노트에 내 이름과 소속 회사를 적으며 말했다. 검정 안대로 왼쪽 눈을 가린 그의 이름은 짐(Jim)이라고 했다. 행색을 보니 공무원은 아닌 것 같아 “뉴욕시나 법원 관계자인가요”라고 물으니 귀찮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줄 대신 서주고 돈 받는 업체에서 나왔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