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소음이 그물 됐다”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유영하는 모습이 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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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소음이 그물 됐다”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유영하는 모습이 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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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돌고래를 지느러미에 얹고 유영하는 어미 남방큰돌고래.죽은 새끼 돌고래를 지느러미에 얹고 유영하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제주 바다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작가 겸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인 조영균(68)씨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17일 오후 2~3시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바닷가서 찍은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유영하는 사진 속에서 이런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생태 사진을 주로 찍는 조 작가는 “신엄리 바다 근처에 있는 매 번식지를 촬영하러 갔다가 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애월항 쪽에서 신엄리 바다 쪽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다가 30분 뒤에 다시 이들 돌고래가 반대 방향으로 유영했다”며 “신엄리 해안가에 붙어 유영하는 모습을 처음 봤고 장관이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처음에는 죽은 돌고래를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촬영한 것이 아니라 촬영한 뒤 사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새끼를 머리에 얹고 유영하는 모습이 보였다. 새끼는 입을 벌려 있고 몸을 늘어뜨린 상태였고, 어미가 받쳐서 가고 있었다”며 “다른 돌고래처럼 곡선을 그리며 유영을 하는 게 아니라 새끼를 받쳐야 해서 가라앉은 상태에서 지느러미가 수면 위로 노출되지 않은 채 유영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어 “물 속으로 들어가도 새끼가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로 유영했다. 남방큰돌고래의 모성애를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죽은 새끼 돌고래를 지느러미에 얹고 유영하는 어미 남방큰돌고래.죽은 새끼 돌고래를 지느러미에 얹고 유영하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남방큰돌고래 전문가인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사진으로 추정하면 죽은 지 2~3일 정도 되거나 갓 태어난 새끼로 보인다. 어미들은 새끼 돌고래가 태어나면 본능적으로 수면 위로 들어 올려 호흡할 수 있도록 한다. 돌고래들은 가라앉으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큰 개체들도 죽으면 다른 돌고래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부패해서 해체될 때까지 머리에 이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주 바다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기나 선박 돌고래 체험 관광 등이 돌고래의 서식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며 “수중에서는 소음이 공기 중에서보다 4.5배 정도 더 멀리, 더 빠르게 퍼져 선박 소음이 소리 그물이 돼 버린다. 관광 선박들이 돌고래를 가까이서 보려고 경쟁하면 돌고래들이 암초에 부딪혀 충격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에도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시 구좌읍 해상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부패해 죽은 새끼 돌고래를 얹고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고,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모습이 관찰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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