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다 안 좋다. 집중하고 몰입해야지" 옥순이 컨디션 핑계 대는 영식을 팩폭했다(나는 SOLO)
상황을 가정해 보자. 첫 데이트에서 상대방이 서로 말을 하지 말고 밥 먹는 데만 집중하자고 제안한다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당신은 되묻겠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장면은 실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Plus ‘나는 SOLO’에서는 9기 영식과 옥순의 첫 데이트가 진행됐다. 참고로 영식은 프로 경륜 선수이고, 옥순은 외국계 광고 회사 재직 중이다.
오리 백숙을 먹으러 간 두 사람. 영식은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약간 흥분한 모습이었는데 오리 백숙이 나오자 ”드세요, 이제 우리 말하지 말고 먹어요. 그냥”이라고 말했다. 약간 당황한 옥순은 ”그런 걸 또 정하고 그러냐”라고 반응했는데, 이후 영식은 정말로 음식에만 집중했다.
영식에게 궁금한 것이 생긴 옥순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영식은 ”적립” ”까먹을 수 있으니까 핸드폰에 써놔요”라며 옥순의 입을 막아버렸다. 이에 옥순은 ”그러면 지금 말 시키지 말라는 소리냐?”라며 황당해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MC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이이경은 ”진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냐”라고 놀랐고, 송해나는 ”데이트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왜 하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데프콘은 ”식탐이 있는 것”이라고 영식을 분석했다.
충격적인 ‘침묵’ 데이트 이후, 뭔가 잘못됨을 느꼈던 영식은 급하게 수습에 나섰다. 영식은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나야 서로 좋은 데이트를 할 수 있지 않냐”라며 식사할 때는 식사를 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변명했다.
″한두 마디 한다고 해서 체하는 것 아니지 않냐? 그게 아쉬웠다”라며 영식의 입장을 이해해 준 옥순. 그러나 영식이 변명을 이어가자 옥순은 작심한 듯 팩트를 날렸다.
”운동했으니까 더 잘 알지 않으시나? 실전에서 레이스를 뛰게 되면, 순위에서의 차이도 백분의 일초 아니냐. 그 차이를 가르는 게 뭐라고 생각하시냐? 집중력 아닌가요? 여기 있는 모든 분들 컨디션 다 안 좋아요. 그런데 이 데이트가 소중한 기회잖아요. 오늘 아니면 안 온다. 여기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봐요. 그리고 어떻게 사람이 최상의 컨디션에서만 뭘 하겠어요”
옥순의 똑 부러진 일갈에 이이경은 ”영식씨 여기 잘 나오셨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듣겠냐”라고 감탄했고, 각성한 영식은 ”더 이상 핑계 대면 안 되는 거죠. ‘나는 솔로’ 출연해서 (옥순과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이 제일 좋다”라고 말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