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찾은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 입구. 쌓인 모래더미 위에 삽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부지 안쪽의 홍보 패널에 다가가는데 패널 뒤 풀숲에서 대여섯 마리의 동물이 일제히 겅중겅중 뛰면서 멀어졌다. 고라니였다. 까치 세 마리도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날아갔다. 전월산과 국립세종수목원 사이에 확보된 세종의사당 부지는 63만1000㎡에 달한다. 여의도 국회 부지(33만㎡)의 약 2배 면적이다.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한 이 부지는 고라니와 까치의 쉼터로 쓰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