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서 실린 쌀, 한국이 아프리카에게 주는 희망이죠”
전북 군산항은 근대사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전북 지역 평야에서 나는 미곡을 수탈하기 위해 개항시킨 항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곳에서 지난 17일 쌀이 배에 실렸다. 이번엔 우리 쌀을 빼앗기는 수탈이 아니다. 지구촌 곳곳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긴급하게 돕기 위해 배에 실은 것이다. 이날 군산에서 선적돼 다음달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총 10만t의 쌀이 울산·목포·부산신항 등을 통해 열 한 개 나라에 지원된다.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마다가스카르·모리타니·모잠비크·시에라리온·우간다·에티오피아·케냐·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예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