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먹방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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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먹방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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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면서, 처음 봤을 때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먹방’이다. ‘남이 먹는 걸 본다고?’ 그런데 한때의 유행이겠거니 생각했던 먹는 콘텐츠는 이제 어엿한 주류 문화가 되었다. 심지어 먹방은 한국 발음 그대로 ‘mukbang’으로 전 세계에 유통되며 K콘텐츠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도전형 먹방’ ‘미식형 먹방’ ‘소통형 먹방’ 등으로 세분되며 문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진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데 문화적 배경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한국어에 유난히 많은 ‘밥’과 관련된 표현이 단적인 예시겠지만, 한국인들은 먹는 것에 늘 큰 가치를 부여해왔다.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가 그린 단원풍속도첩에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어쩌면 예부터 우리는 먹방 민족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먹방 유행을 한국인의 DNA에서만 찾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먹을 게 부족하지도 않은 이 땅에서 먹는 콘텐츠가 열풍인 데는 그보다 사회적인 이유가 있다. 먹방 유행은 1인 가구가 늘고 ‘혼밥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는 시기와 그 궤를 같이한다. 사람들이 먹방을 보는 까닭에는 누군가와 함께 먹는 기분과 거기서 오는 위로와 공감도 있다는 뜻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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