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칼럼] 대피 시설만으로 50% 이상 피해 감소...시급해진 핵민방위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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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대피 시설만으로 50% 이상 피해 감소...시급해진 핵민방위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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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시설만으로 50% 이상 피해 감소...시급해진 핵민방위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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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히로시마 전체 인구의 약 30%, 7만여 명이 즉사하고 7만여 명이 부상했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피폭(被爆) 반경 500m 이내에서 사망자 1만9239명과 중상자 478명이 발생했다. 반경 500~1000m에서는 4만2271명이 숨지고 3046명이 중상을 당했다. 하지만 생존자도 있었다. 반경 500m 이내에서 924명은 안전했고 338명은 경상이었다. 반경 500~1000m에서는 4434명이 안전했고 1919명은 경상을 입어 살아남았다. 히로시마는 목조 건물이 많아 원자폭탄의 강력한 폭풍과 열에 매우 취약했지만 생존자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핵무기 폭발 시 엄청난 인명 피해가 생기지만, 적시(適時)에 지하 시설 등으로 대피하면 안전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급속히 고도화함에 따라 기존 한국형 3축 체계와 확장 억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핵 방호 시설 등 핵 민방위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말처럼 유사시 북한의 기습 핵 공격 때 우리가 살아남아야 킬 체인이든 대량 응징 보복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3월 ‘화산-31형’이라 부르는 전술 핵탄두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직경이 40~50㎝에 불과, 남한과 주일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한 운반 수단 7~8종에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핵무기 폭발 순간 강력한 전자기장을 순간적으로 내뿜어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키는 핵 EMP(Electromagnetic Pulse)는 김정은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가성비 갑’ 무기로 꼽힌다. 국방부 산하 연구 기관인 국방연구원은 20킬로톤(kt)짜리 핵무기 한 발의 핵 EMP로 북한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전자 장비를 담은 무기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핵 EMP는 각종 무기뿐 아니라 휴대폰, 컴퓨터 등 우리 사회 인프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

감옥 안 가려고 출마, 슬기로운 대선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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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를 해라. 나를 찍은 1만1780표를 새로 찾아내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같은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한 내용이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1만1779표 차로 패배한 조지아주 선거를 1표 차로 뒤집으라는 주문이었다.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지도부에도 비슷한 요구를 했다. 승부처였던 이 세 곳 개표 결과를 바꾸면 트럼프가 승자가 됐을 것이다.

트럼프는 개표 조작이 뜻대로 안 되자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승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펜스가 의장을 맡을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대선 승자를 확정하는 의사봉 방망이를 두드리지 말라는 거였다. 말도 안 되는 억지였고 펜스는 거부했다. 트럼프는 최후 수단으로 열성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상하원 합동 회의장 습격이 그렇게 벌어졌다.표 바꿔치기와 폭력배 동원이 극성이었다는 자유당 시절 부정선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불복 혐의로 기소된 내용들이다. 미 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딱지가 붙은 게 벌써 세 번째다. 포르노 배우에게 성관계 입막음용 13만달러를 준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된 게 시작이었다. 지난 6월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국가 기밀 정보를 사저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2030 플라자] “18만원 내면 저는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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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가 한창이었다. 사회의 모든 역량이 방역에 쏠려있는 것 같았다. 응급실에서도 의심 환자를 격리하는 복잡한 절차가 생겼다. 그중 전염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환자가 왔다. 중년 남성이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걷지 못해서 구급차를 타고 온 그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 그는 일반 구역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의 체구는 좋은 편이었지만 말라 보였다. 피부가 지저분했고 머리칼이 눌려 있었다. 평소 덮던 이불까지 그대로 실려와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지 오래되어 보였다. 그는 양쪽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아픈 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다친 적은 없고 평소 당뇨를 앓았다고 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둘은 끔찍한 조합이었다. 마스크를 고쳐 올리고 이불을 걷어 환부를 보았다.

절망적인 다리였다. 괴사가 진행되면 피부는 생명의 빛깔을 잃어버린다. 정강이 아래에서 살색이라고 부를만한 부위는 발가락 하나 정도밖에 없었다. 발의 살갗이 온통 검고 울퉁불퉁했다. 악취가 코를 찔렀지만 막상 압통은 심하지 않았다. 근육이나 신경까지 녹아서 움직일 수 없고 감각 또한 없는, 누가 보아도 절단이 필요한 다리였다.

[장유정의 음악 정류장] [93] 인형에서 인간 되기

최근에 개봉한 영화 ‘바비’는 바비 인형이 인간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이른바 ‘인간 되기’는 자신의 실존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고 그 대답을 스스로 찾아간다는 점에서 ‘인형 되기’와 구분된다. 외양적으로는 인간과 흡사하고 오히려 인간보다 더 깜찍하지만, 누구의 조종에 따르는 인형을 인격체라고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인간도 인형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 방영 중인 ‘댄스가수 유랑단’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뷔 연차를 모두 합하면 129년이나 되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 팔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춤추며 노래하는 그들에게서 오랜 연륜에서 우러난 여유와 삶의 지혜마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맏언니 격인 김완선은 과거에 매니저인 이모 한백희의 인형에 불과하였다. 어느 날 실존에 눈을 뜨고서 이모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녀가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여러 번 보며 자유를 깨닫고서 울었다고 술회한 바 있는데, 이는 인형에서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완선은 견디기 힘들었던 과거 어느 때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이연실의 고수와 장수] “서울 거리엔 왜 노인들이 잘 보이지 않나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다. 나는 그의 대표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한국어판 출간을 계약하고 편집하면서 그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여성 200여 명을 직접 인터뷰해 여성의 목소리로 전쟁의 참혹함을 증언한 책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국어판 출간 직후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을 때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생중계가 끝난 후 파도처럼 문의 전화가 밀려들어왔다. 편집자로서는 꿈같은 일이었다.

더욱 꿈같은 일은 얼마 후 알렉시예비치를 직접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편집자는 작가가 남긴 문장과 그 행간까지도 살피며 책을 만든다. 그러다보니 한 권의 책을 편집하는 일은 곧 작가와 함께한 시절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그러나 외국 작가 책 편집을 할 때는 작가를 직접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대개 글 너머의 작가를 상상하고 그저 그리워하는 수밖에 없다. 내게 온전히 허락된 알렉시예비치와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나는 그를 가까이서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한순간이 영영 잊히지 않을 기억이 되리란 것을 알았다.

알렉시예비치는 부드럽고 진중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을 찾아다니고, 온갖 검열과 소송에도 굴하지 않고서 끝까지 자신의 책을 지킨 집념의 전사는 나지막한 목소리와 초록색의 눈을 갖고 있었다. 그가 책을 써내려가기 위해 지켜온 신중한 태도, 지난한 기다림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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