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멈추려고 폭탄 만든 과학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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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멈추려고 폭탄 만든 과학자의 최후

sk연예기자 0 315 0 0
한 장 종이 위에 세계의 운명이 놓인 순간이 있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만난 어느 날도 그랬다. 물리학자라는 점 말고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동료라기보다는 학술적 반대자에 가까웠던 둘의 만남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넨다. 거기엔 복잡한 계산식이 적혀있다. 아인슈타인이 묻는다. 이걸 누가 계산했소? 오펜하이머가 한 학자의 이름을 댄다. 그리고는 아인슈타인에게 보아주겠느냐 묻는다. 원자가 쪼개지며 나오는 엄청난 힘, 그로부터 생겨나는 거대한 폭발 뒤로 끊이지 않는 연쇄적인 폭발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그는 우려하고 있다. 그가 이끌던 맨해튼 프로젝트의 한 연구자가 그와 같은 계산을 내어놓았던 것이다.

어쩌면 핵폭탄은 인간의 예상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이고, 오펜하이머와 같은 걸출한 학자조차도 그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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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의 시대에 찾아온 신의 힘
 
때는 바야흐로 전란의 시대였다. 1941년 미국이 참전하기까지 유럽은 거듭된 전쟁 가운데 놓여 있었다. 1차 대전과 스페인내전, 나치의 등장과 2차 대전 발발은 인류의 미래가 장밋빛보다는 핏빛에 가까우리라는 비관에 힘을 실었다. 지난 수세기 간 이어진 인간이성에 대한 믿음은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밀려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나치독일과 일제가 수세에 몰릴수록 전역은 넓어지고 전황 또한 급박해졌다. 한쪽이 파멸하기 전엔 멈추지 않을 듯한 극단적인 국면이었다.
 
그 시기 과학은 새로운 영역에 접어들었다. 세상을 이루는 기본단위이자 완전체 그 자체라고 여겨졌던 원자가 쪼개질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발소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다 뛰쳐나온 제자는 그대로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분)를 찾는다. 제자가 들고 온 신문엔 오펜하이머조차 믿지 못할 소식이 담겨 있다. 1938년 핵분열 실험의 성공 얘기로, 천하의 오펜하이머조차 "이건 불가능해"하는 말을 연발한다. 그러나 가능한 일이었고, 그들이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세상은 새로운 장으로 접어든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말한다. 이 소식으로부터 모든 물리학자가 같은 생각을 하리라고 말이다. 바로 폭탄이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1938년 독일에서 이뤄진 실험은 우라늄 원자가 쪼개지며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질량이 에너지로 바뀔 수 있음을 입증한 아인슈타인의 이론으로부터 실제 핵분열과 에너지 방출을 확인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남은 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 에너지는 이제껏 인류가 다뤄온 것과는 차원이 다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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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 개발에 매달린 천재 물리학자
 
이 실험으로부터 모든 물리학자가 폭탄을 떠올리게 되는 건 그들이 살고 있던 시대 때문이다. 실험이 있기 2년 전인 1936년은 세계사적으로 특별한 해다. 1차 대전 이후 적어도 표면상으론 억제돼 있던 전쟁의 위협이 머리를 치켜든 것이다. 데인 이가 불을 보듯, 전쟁을 생생히 기억하는 유럽이 패닉에 빠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 해 동안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고 나치 독일이 발톱을 내밀었다. 이듬해엔 중일전쟁과 난징대학살이, 다시 다음해엔 독일이 주변국을 병합하며 본격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한다. 원자가 쪼개지고 신의 힘이 인간에게 올 수 있음을 깨달은 1938년, 눈 밝은 이들은 또 한 번의 세계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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