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할까 말까, 저널리즘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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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할까 말까, 저널리즘의 딜레마

sk연예기자 0 321 0 0
갈비뼈가 드러나고 몸은 머리를 지탱하기도 힘들 만큼 앙상하게 마른 아이가 있다. 굶주림에 지친 소녀는 땅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엎드려 있다. 그 모습을 독수리 한 마리가 얼마쯤 떨어져 지켜본다. 기아가 들끓던 수단 아요드 지역 식량배급소 인근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잡아끈다.

아프리카의 비극에 대한 수많은 고발보다도 선명히 보이는 충격적 사진 한 장이 훨씬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이 사진 한 장이 일깨운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또 다른 비극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이 사진으로 1994년 퓰리처상을 받은 케빈 카터가 수상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의 죽음 뒤 카터에게 가해져 왔던 수많은 비난이 새삼 조명됐다. 고개를 치켜들 여력도 없는 아이를 독수리가 노리고 있는데 가만히 사진이나 찍고 있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태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진을 찍고 바로 독수리를 쫓았다는 카터의 항변은 전혀 먹혀들질 않았다. 관찰할 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저널리즘의 오래된 원칙이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 또한 뒤따랐다. 상황을 보고 바로 뛰어들어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해야 했다는 목소리와 이를 찍어 알리는 것이 당장 하나의 위험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에 장려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쏟아져 나왔다. 그중 진정으로 따라야 할 길이 어느 것인지 선명하게 확실하게 말하는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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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에게도 딜레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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