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현실을 알아달라" 눈물로 호소하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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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현실을 알아달라" 눈물로 호소하는 교사들

sk연예기자 0 29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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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학교 오는 길에 넘어져서 다쳐. 교사 탓이래 체육하다 넘어져서 다쳐. 교사 탓. 어떤 애가 다른 애를 때려. 못 때리게 하느라 팔목을 잡아. 신체학대. 너가 그런 행동을 하면 다른 친구의 마음이 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타일러. 정서학대. 앞으로의 다짐을 적어 볼까? 정서학대. 하교 후에 다른 애랑 싸워. 학폭이래. 학교에서 교사가 사안 조사하래.
 
방학 때 애가 다쳐.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안 시킨 탓이래. 방학 때 애가 집을 나가서 늦게까지 안 들어와. 교사보고 전화 돌려 찾으래. 교사 탓이래. 못하겠어 이제. 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해서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교사가 됐어. 애들은 다 너무 예뻐. 근데 이제는 교육을 할 수가 없어. 기사를 보고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교사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 19일 현직교사라 밝힌 작성자가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서00.. 이제 나는 뭘 하고 살아야 될까' 글 중에서
 
제보 아니 격정적인 토로가 쏟아진다. 교사에 의한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신고가 만연하게 된 학교 현장의 오늘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렇게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 교사들의 고백이, 절망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19일 서울 서초구 S초등학교 교사가 전날(18일) 오전 학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교원 임용 2년 만인 24살 젊은 선생님이 다른 곳도 아닌 근무하던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왜 하필 학교였을까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갖가지 아동학대 신고 사례부터 교권 추락의 과정들에 이은 향후 대책까지. 일선 교사들의 말문이 터지자 학교 현장 밖에서 지켜만 봤던 이들이 공감 섞인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과도한 학부모들의 행태와 이에 속수무책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학교 현장의 구조적 모순, 이를 키웠던 원인과 대책 마련에 대한 갑론을박과 시시비비가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그럼에도 마음을 가장 다쳤고 그래서 더 위로가 필요한 이들은 일선 교사들일 터다. 위 글 작성자가 딱 그랬다. 자꾸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서울 사립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일반대 다니다가 그만두고 교대를 갔어. 초등교사가 참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나 정말 이런 글 쓰는 게 너무 무섭고 싫은데 교사들의 진심을, 지금의 세태를 제발 사회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그래서 글 써... 살려줘.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줘."
 
지난 3월 MBC < PD수첩 > '나는 어떻게 아동학대 교사가 되었나' 편을 시청하며 받은 충격이 되살아났다. 이를 계기로 관련 보도나 글들을 관심있게 들여다 보기 시작했더랬다. 가장 큰 충격은, < PD수첩 >이 조명한 대로 작금의 현실로 인해 스스로 세상을 등진 젊은 교사가 S초등학교 선생님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선생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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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 바르게 살았던 딸이라고 했다. 직장생활을 거쳐 서른이 넘어 교대에 입학했다. 그래도 임용교시는 단번에 통과했다. 고 김은정(가명) 교사는 그렇게 적지 않은 나이에 부단히 노력을 해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그랬던 딸이 임용된 지 1년 반 만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평소 부탁도 잘 못하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발단은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면서부터였다. 한 발짝 물러서서 본다면 평범한 훈육의 일환일 수 있었다. 신고한 학부모 생각은 달랐다. 처음 김은정 선생님이 한 일이라고는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은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 전부였다. 해당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교감 선생님의 설명은 이랬다.
 
"(스테이플러 준비물을) 안 들고 온 친구들에게 빌려주려고 손 들라고 했는데 여러 친구가 손 드는데 얘한테 먼저 안 줬는데 얘가 'XX?' 이런 식으로 조금 욕설 비슷한 걸 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걸 듣고서 얘를 일으켜 세워서 네가 욕설을 했지 않느냐 이러면서 복도에 나가 있어라(...).
 
솔직히 학부모님이 아동학대라고 주장을 하는데 학교에서는 '아닙니다 어머니', '아닙니다, 어머니 잘못 알고 계십니다' 이렇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병원에 가서 2주 정신과 진단서 끊고 이렇게 해버리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경찰로 넘어간다 해도 어머니께서 진단서 제출하고 이렇게 해버리면 아동학대로 결론이 나잖아요."
 
학교 밖 시선으론 '고작 이 일로'가 고작으로 그치지 않았다.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 앞에서 야단을 친 것을 수치심을 준 정서적 학대라 주장했다. 아이가 쓰기 싫어하는 반성문을 쓰게 한 것도 학대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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