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전형적인 바비'와 '이상한 바비'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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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전형적인 바비'와 '이상한 바비' 모두 필요하다

sk연예기자 0 29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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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켄은 그냥 켄"  

올바르게 번역된 포스터 속 카피 문구를 본다. 영화 <바비> 포스터 개봉 당시 '바비는 모든 것(Barbie is everything)'을 그냥 '바비'로 오역하고 '대법관 바비', '의사 바비' 포스터를 누락시켜 논란을 불렀던 게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다. 영화 <바비>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개봉하기도 전에 '모든 바비의 목소리'를 소거시켰을지 궁금했다. 걱정 섞인 기대가 무색하게 영화는 넓은 품으로 모든 관객을 끌어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바비의 드림하우스를 두 손가락으로 쭉 확대해 옮겨 놓은 세트장과 화려한 춤이 더해진 경쾌한 OST까지. 이야기와 볼거리 모두 충분한 영화다. 

'전형적인 바비'의 여정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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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영원히 까치발을 딛고 살아가는 '바비'들이 있다. '바비랜드'에 사는 모든 바비 중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바비가 있다는데... 바로 배우 마고 로비가 연기한 '전형적인 바비'다. 

'전형적인 바비'는 '바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인형이다. 8등신 기럭지에 굴곡이 강조된 몸매, 윤기 나는 금발에 하얀 피부로 대표되는 서구의 미인상이다. 1959년, 세상에 존재를 알린 '바비'는 그동안 아기 인형으로 육아 시뮬레이션을 하던 여자 아이들을 해방시켰다. 

그러나 혁명적인 첫 등장과 환호도 잠시였다. 페미니즘이 확산되면서 '전형적인 바비'는 외모지상주의 속에 어린 여성들을 옥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인형이 재현하는 여성의 성역할이 '엄마'에서 '사치하는 젊은 여성'으로 이동한 것 또한 문제였다. 

마텔사는 이러한 비판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인종과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바비들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다시 얻는다. 과학자, 운동선수, 의사 등 폭 넓은 직업인 바비의 등장은 '성 상품화'와 '제한적인 성역할'이라는 딱지를 조금은 벗겨낸 것 같다. 지난해 마텔사는 바비 브랜드로만 2조 원에 근접한 매출을 올리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바비들이 시대를 거치며 사랑받는 동안 모든 미움과 증오를 떠안은 '전형적인 바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영화 <바비>는 '전형적인 바비'가 세상을 여행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백치미, 머릿속 꽃밭이라고 폄하되는 '전형적인 바비'에게 '죽음'이라는 철학적 사고가 끼어들면서 모든 일상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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