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부대가 만난 원귀들, 기록에 담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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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부대가 만난 원귀들, 기록에 담긴 이야기

sk연예기자 0 32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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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악귀>에서 사람들을 해치는 악귀는 원귀의 특성도 띠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아직까지 악귀의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인 구산영(김태리 분)과 염해상(오정세 분)은 과거의 원한 관계를 중심으로 악귀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제1회 방영 때, 민속학 교수 구강모(진선규 분)가 어린 딸 구산영에게 장화홍련전을 읽어주는 장면이 있었다. 장화와 홍련의 혼령은 신임 사또들이 기절해 죽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악귀이지만, 계모와 이복형제한테 학대를 받다가 죽었지만 한을 풀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원귀였다.
 
악귀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원한을 품은 혼령의 존재는 이순신과 관련된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임진왜란 때 광해군을 보좌한 어우당 유몽인이 집필한 <어우야담>에 따르면, 이순신 부대가 한산도에서 목재를 벌채할 때 원귀가 출현했다는 설이 있었다.
 
"임진란 때 통제사 이순신이 전함을 만들기 위해 수군을 동원해 한산도에서 목재를 벌채했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일화는 벌채 작업이 중단된 이유를 귀신의 출현과 관련해 설명한다. 병사들이 나무를 베려 하자, 나무 위에서 휘파람 소리와 함께 다음과 같은 말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원하옵나니, 이 골짜기 나무를 베지 마십시오. 전쟁으로 죽은 혼들이(다른 판본은 '죽은 병사들의 혼이') 이 골짜기 나무들에 많이 의탁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대들이 나무를 벤다면, 우리는 다른 나무로 옮겨갈 겁니다. 원컨대, 이 골짜기 나무를 베지 마십시오."
 
원귀의 간청을 들은 군졸은 "너는 누구냐?"고 물었다. 드라마 <악귀>의 악귀는 자기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이순신 부대에 나타난 원귀는 시원스럽게 정체를 밝혀줬다. "나는 전라도 유생 송(宋)입니다"라며 "일가 남녀들이 전쟁으로 죽었고, 나는 지금 이 나무에 의탁하고 있소"라고 답했다.
 
이순신 부대는 원귀의 '민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군은 결국 다른 골짜기로 옮겨갔다"고 <어우야담>은 말한다.
 
이순신과 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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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담>은 이순신이 꿈에서 원귀를 봤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꿈에 나타난 원귀는 셋째아들 이면(李葂)의 혼령이었다. 혼령은 아버지의 꿈에 나타나 자신의 죽음을 알린다. 가족이 꿈에 나타나 자기의 죽음을 알리는 일은 원귀의 등장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어우야담>은 이 이야기를 귀신에 관한 파트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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