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좋은 것, 하지만 더 좋은 것은 와인”… 페르난도 페소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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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좋은 것, 하지만 더 좋은 것은 와인”… 페르난도 페소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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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무대라곤 하나 바닥보다 조금 높은 나무 판자에 가까웠고 극장은 비좁았다. 소박함은 애수를 극대화하기 좋은 조건. 연주자가 포르투갈식 기타 기타라(Guitarra)를 튕기자, 늙은 여가수가 항구의 바람소리 같은 것을 뱉어냈다. 파두(Fado). ‘숙명’의 뜻을 지닌 포르투갈 가요. 낯선 언어, 그래서 ‘파도’로 오역해도 관계없을 음정이 여름 저녁 공기에 물결칠 때, 해석할 수 없는 그 가사는 필시 배를 타고 영영 떠나간 누군가를 헤아리는 중일 것이었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은 적포도주 한 잔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 남는 색, 무척 달큰한 나무향이 났다. 처음엔 이것이 음악에 취하기 위한 준비 재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래의 파고에서 겨우 빠져나와 술잔에 입술을 대고서야 나는 이것이 일종의 중화제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슬픔의 식후에 입안을 다독이는 물방울. 포트 와인(Port Wine). 항구의 와인. 그리고 도시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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