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들이 반란하는 나라? 러시아는 어쩌다 이리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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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들이 반란하는 나라? 러시아는 어쩌다 이리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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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철옹성 같아 보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가 한낱 모래성으로 전락하기까지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불안한 칼은 주방을 뛰쳐나와 푸틴의 표현대로 그의 '등에 꽂히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푸틴의 몰락을 재촉한 것은 모스크바를 향한 프리고진의 군대가 아니고 푸틴 자신이었다. 지난 24일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이 전쟁터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군할 때만 해도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대통령궁이 있는 크렘린으로부터 3킬로미터 남짓 거리의 러시아 국방부로 지목했다. 과연 그의 목표가 정말 대통령궁이 아니고 국방부 청사였을까?
 
사실 지략 싸움에서 사실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앞서 프리고진이 회군의 구실로 삼았던 것은 러시아 국방부의 무능이었다. 정규군을 대신해 다수의 요충지와 최전방에 섰던 프리고진의 군대는 수차례 국방부의 보급이 부실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 그때마다 크렘린이 나서 권위를 앞세운 정리 과정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았고, 권력간 교통 정리를 보여주며 권위를 자랑하던 푸틴의 리더십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어떠한 내부 갈등도 크렘린 발아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해왔던 푸틴이었다. 하지만 이번 반란 앞에서는 칼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이제는 국가 위기의 해결사가 아닌 당사자로 전락한 모습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프리고진은 회군에 앞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오지 않으면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했다.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는 부연 설명에서도 원하는 것은 군 수뇌부의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푸틴은 그로부터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대국민 연설을 하기에 이른다. 
 
이번 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의 반란극에서 가장 결정적 장면 가운데 하나가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었다. 프리고진의 군대가 모스크바를 향하는 동안 카메라 앞에 선 푸틴은 시민, 군대, 법 집행 기관을 향한 호소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리고 '속임수나 협박에 속아 가장 중대한 범죄인 무장 반란의 길로 내몰린 이들'에 대한 호소도 뒤따랐다. 
 
푸틴은 1917년 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한 장면을 끌어들여 프리고진의 부대가 러시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내전의 한 축이 되는 듯 설명했다. '군대와 국민의 등 뒤에서 다툰 정치인들로 인해 군이 파괴되고 국가가 붕괴했으며 광대한 영토의 손실이라는 거대한 격변이 초래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함으로써 현 상황이 그에 비견할 위기라고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전쟁도 아닌 특수군사작전일 뿐이라며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러시아를 붕괴시킬 수도 있는 거대한 사건으로 흐르고 있음을 푸틴 대통령 스스로 밝힌 셈이다. 그는 '민간, 군사 행정 기관의 업무가 사실상 차단됐다'면서 러시아 대통령이자 총사령관으로서 국가를 방어하고 시민을 지키기 위해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국민 단결, 통합을 당부했다. 

사실상 마비된 러시아 수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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