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월드컵에 감동한 사람들? '드림'이 외면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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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월드컵에 감동한 사람들? '드림'이 외면한 현실

sk연예기자 0 76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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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은 몰입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다소 과도하게 연출된 배우들의 연기부터, 웃음을 강요하는 듯한 장면들의 문제는 많은 리뷰들이 이미 지적했다. 그보다 더 문제는 2010년에 있었던 홈리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실화를 소재로 삼아 만드는 영화가 홈리스의 현실을 너무나도 무책임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흔하디흔한 신파
 
일단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극이 전체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이다. 이 극의 주요 인물들은 홈리스들과 이들의 가족, 인성 논란이 있는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 분), 다소 삐딱한 성격의 다큐멘터리 PD 이소민(아이유 분), 그리고 잡지 <빅이슈> 관계자들이다. 인성 논란을 '선행'으로 덮어야 했던 윤홍대, 그리고 성과가 필요했던 이소민은 <빅이슈> 관계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홈리스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윤홍대가 감독이 되는 그림을 만들어서 신파 한 번 제대로 찍어 보기로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홈리스를 소재로 하는 신파극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나 싶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가볍게 빗나갔다. 영화는 홈리스 월드컵을 그저 '불굴의 오합지졸 홈리스들의 열정'으로만 그렸다. 그리고 그 열정에 대한 보상은 외국인 관객들이 모두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뽕' 장면으로 수렴한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나중에 이소민의 다큐멘터리로 홈리스 월드컵을 본 이들은 모두 이들의 '열정'에 감동받았다.
 
홈리스 월드컵을 계기로 윤홍대는 재기에 성공하고, 이소민은 다큐멘터리를 히트작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는 월드컵 이후 홈리스들이 겪던 문제들이 꽤 아름답게 해결되는 것처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는 그저 생략되었다. 영화에 나온 홈리스들 중에서 임대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인물은 한 명뿐이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깔끔한 해피엔딩처럼 마무리된다.
 
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하지만, 홈리스의 현실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흔하디 흔한 신파극일 뿐이다.
 
홈리스의 현실은 웃음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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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홈리스들의 현실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인물들의 홈리스 상태와 결부되는 소수자성을 그저 유머코드로만 소비해 버린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우선 첫째로 정신장애와 지적장애를 다루는 방식의 문제다.
 
물론 장애가 곧 불행은 아니며, 장애의 경험이 항상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정신장애와 지적장애는 누군가를 홈리스 상태로 내모는 조건이 되기도 하고, 거꾸로 홈리스가 되면 주거 빈곤으로 인한 알콜 중독이나 질병 등으로 인해 정신장애를 겪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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