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사진, 이렇게 찍으면 다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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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사진, 이렇게 찍으면 다 웃어요

여행매거진 0 1204 0 0
아들의 철도 사랑은 특별하다. 기차 장난감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조금 크고 나서는 지하철 노선도에 빠졌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각 호선과 환승역을 통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의 지하철을 처음 타러갈 때 설렘이 하늘을 찔렀었다. 그랬는데 첫 날 지하철을 잘못 타고 거꾸로 타고 난리를 치는 통에, 신세계에서 새로운 지하철 노선 체계로 진입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우리는 첫날 벌어진 난리를 '리세우(LIceu)의 비극'이라고 이름 붙였다. 

지하철로 이동할 일이 있어도 리세우 역은 피했다. 아니 꼭 그랬다기 보다는, 걷다 보니 어쩌다 다른 호선 다른 역만 이용하게 됐다. 숙소 근처를 걷다 리세우역을 발견했을 때는 "여기다, 비극의 장소!" 하면서 같이 신음소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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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남은 산, 몬세라트

바르셀로나 4일차인 마지막 날에는 몬세라트와 시체스 당일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다. 집결지인 산츠역까지 가려면 리세우역에서 타는 것이 가장 빨랐다. 우리는 비장하게 비극의 장소로 돌아가 첫 날의 상처를 극복하자고 결의했다. 

그 날의 주제가 잡히니 우주에겐 그 날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고 노선도를 완전 정복할 기쁨에 바로 들떴다. 우주에게 아쉬운 건 산츠역에서 몬세라트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전세 봉고로 이동한다는 사실이었다. 단체 이동을 하려면 그게 더 편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정확하게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첫 날의 실패가 마지막 날의 극복으로 아들의 마음 속에 남기를 기원했다. 그래서 이 여정의 순간 순간이 즐거운 모험으로 생각되기를 바랐다. 삶의 당혹스러운 실패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성공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고, 그런 순간도 있다고, 은유로서 마음에 기록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건 어른인 나에게 더 필요한 은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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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다닌 지하철 길은 돌아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하지만 처음엔 미로에 던져진 것 같았다. 첫 날의 실수 이후 아들은 노선도를 철저하게 확인했다.

길치 아빠를 어린 아들이 인도하는 모양새였다. 그래, 네가 심청이다. 전세 봉고를 타면 그 역할을 할 수 없어 아쉬워 하는 듯했다. 난 어릴 때부터 어떤 장소를 느낌과 이미지로 기억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들은 이동 경로와 위치로 기억하는 듯 했다. 너무 다른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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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의 목적지는 아들에게도 이미지로 남았으리라 생각한다. 몬세라트는 거대한 바위산과 그 고도에 지어진 성당과 어린이 합창단, 그 안에 있는 검은 얼굴의 성모상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특히 몬세랏의 바위산은 가우디가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주가 본 어린이 여행책에는 가우디를 중심으로 바르셀로나 소개가 되어 있었다. 첫 날 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높게 솟은 탑들과 몬세라트 바위산의 유사함은 우주에겐 현장학습 같은 느낌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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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던 해변가, 아빠와 아들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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