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해결은 쉬운 결과를 낳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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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해결은 쉬운 결과를 낳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0 1388 0 0
사실 아르메니아에는 기차를 타고 들어올 생각이었습니다. 국경이 폐쇄된 아제르바이잔과 달리,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사이에는 육로 국경이 열려 있으니까요. 국제 열차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부터, 한국 정부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에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국경으로부터 30km,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국경으로부터 5km 내 접근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여행 금지 지역에 방문하는 경우에는 여권법에 의해 최대 징역 1년까지 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저야 국경 지역에 방문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예레반은 국경으로부터 멀리 있으니 별 문제가 없었죠. 문제는 기차가 통과하는 경로였습니다. 아르메니아의 경우, 국경으로부터 30km면 국토의 거의 절반이 여행 금지 지역에 들어가게 됩니다.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 가는 기차도 해당 지역을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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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코카서스 지역에 전쟁의 위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잠재적인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많이 잊혀졌지만, 2020년에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전쟁을 벌였으니까요. 코카서스 지역은 여러 영토 분쟁을 안고 있는 곳입니다. 아르메니아도 마찬가지죠. 아제르바이잔과도, 튀르키예와도 영토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경우, 서아르메니아 문제가 있습니다. 1차대전 이후 아르메니아는 잠시 독립 국가를 꾸렸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1차대전의 패전국이 되었고, 러시아 제국은 소비에트 혁명으로 무너지고 있던 상황을 틈탄 것이었죠.
 
당시 1차대전의 승전국은 패전국인 오스만 제국과 '세브르 조약'을 체결해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분할하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스만 제국 북동부 지역이 아르메니아로 편입될 예정이었죠. 이 지역은 학살 이전까지만 해도 아르메니아인이 다수 거주하던, '서아르메니아'로 불리던 지역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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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합의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분할에 반발하며 튀르키예 독립운동이 벌어졌고, 오스만 제국 대신 튀르키예 공화국이 성립했으니까요. 튀르키예는 서아르메니아 지역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동아르메니아에 존재하던 독립 아르메니아도 곧 소비에트에 편입되며 짧은 독립의 역사는 끝이 납니다.
 
하지만 분쟁의 역사는 남았습니다. 언급했듯 서아르메니아 지역 역시 과거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 거주하던 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지역은 현재까지도 튀르키예의 땅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아르메니아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진 아라라트 산이 튀르키예 영토가 된 것에, 아르메니아인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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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과의 분쟁은 이미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이 문제였죠. 이 땅은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지만, 아르메니아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이 지역을 아르메니아의 영토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몇 차례 소련 중앙 정부와 갈등을 겪었고, 1990년에는 '신아르메니아군'이라는 별도의 군대도 창설합니다. 이후에는 이 군대가 소련 연방군과 충돌을 벌이기도 하죠. 아르메니아는 소련 해체 1년 전인 1990년 이미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코카서스 국가 중 가장 빨랐죠.
 
독립 이후 아제르바이잔과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주변 지역까지 장악하는 승리를 거두었죠. 하지만 그 뒤 대부분의 옛 소련 국가와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는 경제 위기를 겪었습니다.

특히 아르메니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소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비용까지 들여야 했고, 결과적으로 주변국의 제재를 받게 되었으니까요. 결국 대통령이 사임하고, 총리와 국회의장 등이 암살당하는 정치적인 혼란까지 이어졌습니다.
 
분쟁 지역은 아니지만, 나히츠반 지역 역시 불안의 요소였습니다. 나히츠반은 아제르바이잔 본토와는 떨어져 있지만,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입니다. 아르메니아 남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죠. 덕분에 아르메니아에게는 안보상 불안한 요소일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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