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세상에서 미래를 꿈꾸는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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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세상에서 미래를 꿈꾸는 아버지와 아들

sk연예기자 0 1586 0 0
제가 쓴 소설이 영상매체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작가에게 대단한 영광일 밖에 없다. 그것은 작품이 활자를 넘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받는 일이며, 소설로는 가 닿지 못할 많은 관객과 새로이 만날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화된 작품이 원작의 명성을 해치지 않고, 심지어는 나름의 성취를 이룬다면 원작가에게 그만한 기쁨도 흔치 않은 일이 될 테다.
 
지난 13일 세상을 떠난 작가 코맥 매카시는 이 같은 영광을 누린 그리 많지 않은 작가 가운데 하나다. 코엔 형제의 대표작으로 원작의 가능성을 스크린 위에 한껏 구현해냈다는 평을 들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또 매카시에게 퓰리처상의 영광을 안긴 <더 로드>까지 두 편의 작품이 연달아 성공을 거둔 것이다.

영화로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훨씬 좋은 평가를 받긴 하였으나 <더 로드> 또한 묵시록적 세계관을 가진 영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될 만큼 인상적인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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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가 천착한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
 
<더 로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과 마찬가지로 매카시가 천착한 메시지를 진하게 구현해낸 작품이다. 늘 무언가의 경계, 혹은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는 것들 가운데 귀한 것을 위해 싸우는 인간을 그려내는 그의 이야기가 단순하면서도 선명하게 반영된 작품이라 하겠다.
 
때는 가까운 미래, 북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숨 쉬는 땅은 분명 미국의 영토지만 이제는 미국이라 부를 수도 없는 무엇이 된 지 오래다. 말하자면 온 세상이 불타 파괴되고 잿가루만 날리는 이 땅에서 치안이며 공권력이며 공적 서비스따윈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
 
무엇도 남지 않은 황폐한 세상 가운데 아버지(비고 모텐슨 분)는 홀로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분)을 건사한다. 한때는 임신한 아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렸을 그이지만, 남은 건 어린 아들과 당장 내일 먹을 것도 구하기 어려운 척박한 세상뿐이다. 이들은 더 따뜻하리란 기대를 품고 무작정 남쪽으로 향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위협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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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이길 강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황폐한 세상한 인간에게 인간 이하이길 강요한다. 그리하여 세상엔 다른 사람의 물건이며 먹거리를 빼앗는 이들이 넘쳐난다. 그뿐이면 다행한 일, 심지어는 사람을 사냥하여 그 살점을 뜯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음식을 구할 길 없는 세상에서 남은 식량을 죄다 끌어 모아 남으로 향하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그들을 노리는 폭력배며 부랑자의 위협은 당면한 문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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