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랑 벚꽃 말고 듣고 싶은 다른 얘기 - 아이유, 다른 시험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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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사랑 벚꽃 말고 듣고 싶은 다른 얘기 - 아이유, 다른 시험을 노래하다

sk연예기자 0 669 0 0
"길었던 겨우내 줄곧 품이 좀 남는 밤색 코트 (...) / 사람들 말이 너만 아직도 왜 그러니 (...)
손 잡고 걸을 사람 하나 없는 내게 / 달콤한 봄바람이 너무해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 꽃잎이 피어나 눈 앞에 살랑거려도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 / 봄 사랑 벚꽃 말고 (...)
 
손에 닿지도 않을 말로 / 날 꿈틀거리게 하지 말어 (...)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 / 남들보다 절실한 사랑 노래 가사를 불러 봐"
 
아이유가 부른 노래 <봄 사랑 벚꽃 말고>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아들과 강아지가 다투던 일이 생각난다. "내 우디 내 놔!" 무슨 소리인가 싶어 나가보았더니 아들이 애지중지 아끼는 토이 스토리 인형을 강아지가 침대 밑으로 가져가 꽉 물고 있다. "물어뜯기만 해 봐!" 뺏으려 하면 더 꽉 물고 으르렁거린다. 하나 또 사면 되지 했더니 인형 뽑기로 겨우 손에 넣었단다.
 
인형 뽑기가 인기다. 인형 뽑기 열풍의 비밀은 집게에 있다. 그 비밀은 잘 집을 수 없도록 만든 집게의 허술한 구조에 있다. 집게의 구조를 누구나 원하는 인형을 쉽게 집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만들면 인형 뽑기는 더 이상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수 없다.
 
인형 뽑기 게임뿐만이 아니다. 모든 게임은 아무나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도록 그 구조를 까다롭게 설계해 놓는다. 농구대가 지나치게 낮거나 공을 넣는 고리가 지나치게 넓다면, 축구 골대가 지나치게 높거나 넓으면, 농구도 축구도 더 이상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수 없다.
 
프랑스 사상가 부르디외는 책 <구별짓기>에서 모두가 평등한 민주주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현대판 불평등 카스트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게임 전략이 구별짓기라고 한다. 구별짓기의 기본원리는 아무나 쉽게 넘어올 수 없도록 장벽을 높이 쌓는 일이다. 이러한 구별짓기는 단순히 경제적 구별짓기 게임을 넘어 문화적 구별짓기 게임으로 나타난다.
 
문화적 구별짓기 전략으로 그나마 쉬운 것이 비싼 장신구나 예술품처럼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물질적인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어려운 전략은 최고의 학력이나 전문 자격증처럼 아무나 쉽게 갖출 수 없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전략은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세련되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삶의 방식이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몸에 밴 삶의 방식이나 성향 또는 취향을 부르디외는 아비투스(Habitus)라고 부른다. 아비투스야말로 구별짓기의 끝판왕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취향[아비투스]은 (...)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원리[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 구별 지으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구별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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