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의 호언장담에도 최악의 결말 맞은 데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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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의 호언장담에도 최악의 결말 맞은 데이원

대박기자 0 1431 0 0
'데이원 사태'가 결국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악의 오점을 남기며 파국으로 끝났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16일 오전 KBL 센터에서 제28기 제6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선수단 임금체불 및 재정난에 시달린 데이원 구단을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KBL 정관에 따르면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거나 심각한 결격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구성원 중 4분의 3 이상 찬성을 조건으로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을 제명시킨 것은 데이원이 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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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 사태, 예고된 비극

데이원 사태는 예고된 비극이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데이원스포츠로 재창단했다. 데이원은 프로농구단 운영 방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네이밍 스폰서 등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실제 팀명도 스폰서를 맡은 캐롯손해보험의 이름을 따라 고양 캐롯으로 정해졌다. 또한 '농구 대통령'으로 인지도가 높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사장으로, 안양 KGC의 우승을 이끈 김승기 감독과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 등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데이원은 이미 출발부터 불안했다. 프로농구 관계자와 전문가들, 심지어 팬들도 데이원의 정상적인 구단 운영 능력과 의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핵심은 데이원의 불안한 재정 안정성이었다. 데이원은 이미 오리온과의 인수 협상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많았고 현재까지도 인수 대금을 미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KBL에서 진행한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는 자료 부실을 이유로 회원 가입이 보류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자금 운용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재정의 연속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결국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대우해양조선건설의 지불 보증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KBL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데이원은 KBL에 납부해야 할 가입급 15억 원도 두 차례나 기한을 넘기며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몰린 끝에 뒤늦게 간신히 납부했다. 그러나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 그리고 협력 업체에 지급해야 할 임금이 6개월 가량 체불된 것이 밝혀지며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논란 속에 여론이 나빠지자 캐롯손해보험도 한 시즌 만에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데이원 선수단은 똘똘 뭉쳐 정규 리그 5위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신생 구단의 헝그리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감동은 짧고 현실은 냉혹했다. 코트 위에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정작 고생한 선수들에게 돌아온 것은, 보상은 커녕 갈 곳 없는 신세로 전락할 위기였다.
 
KBL은 이미 지난 5월 31일 이사회에서 데이원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미지급 임금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해결하고, 앞으로 구단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분노한 농구 팬들은 지난 2일 KBL 센터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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