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큐 '차별'을 꼭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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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큐 '차별'을 꼭 봐야 하는 이유

sk연예기자 0 1367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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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 소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었다. '학교란 무엇인가.' 아주 오래된 내 마음의 물음 중 하나다. 
 
학교란 무엇인가.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에버레트 라이머의 <학교는 죽었다>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82년이었다. 학교는 왜 죽었는가. 그것은 학교가 국가나 자본이 구축한 기존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공장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학교 붕괴'가 떠들썩하게 사회적 논란이 된 것은 1999년이었다. 그것은 '학교의 죽음'을, 죽은 학교에 참다못한 학생들의 어떤 저항을 동시에 의미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온 학교 체재는 붕괴되어 마땅한 것이었다. 죽음은 새로운 탄생을 예비하기도 하는 법이기에.
 
그로부터도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오늘의 우리나라 학교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 못한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회색의 학교?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진다.  

장편 다큐 <차별>(감독 김도희, 김지운, 2023)은 국내 최초로 재일동포들의 조선학교를 다룬 <우리학교>(감독 김명준, 2006)와 직통으로 이어진 영화다. 일본정부가 외국인 학교로는 유일하게 고교무상화 제도(2010)에서 배제시킨 조선고급학교를 둘러싸고 재일조선인들(과 일본의 시민단체와 변호사들)이 벌여나간, 결국엔 대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패배로 끝난 소송 투쟁의 3년 역사(2017~2019)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학교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투쟁의 역사를 뜨거운 마음과 서늘한 눈초리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선학교의 혹은 울부짖는, 혹은 환하게 웃는 학생들 앞에
 
영화에는 두 개의 상반된 얼굴들을 번갈아 등장한다.  

하나는 일본 법원 정문 앞에서 '부당판결'- 패소 소식을 확인할 때마다 실망하고, 분노하고, 울부짖는 조선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와 변호사들의 얼굴이다(이 얼굴들은 묻고 있었다. 차별과 배제를 통해 제국의 야욕을 노골화하는 일본 정부, 너는 누구냐고. 재일 '동포'를, 내내 외면해 온 한국의 정부들, 너는 또한 누구냐고-기자주).
 
다른 하나는 '우리학교-조선학교'의 교실과 운동장에서 공부하고 달리고 춤추고 노래하는 유치반, 초급, 중급, 고급 그리고 대학교 학생들의 당당하고, 빛나고 야무지고 씩씩한 얼굴이다(누군가 조선학교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저 아름다운 얼굴들을 보라고 말해야 하리라. 저보다 더 명백한 존재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기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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