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위 단상, 나이드는 청춘이 믿을 것은 근육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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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위 단상, 나이드는 청춘이 믿을 것은 근육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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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동이 틀 무렵, 빛이 찾아왔음을 이웃집 수탉은 용케도 알려준다. 한 마리가 울어주면 이웃 닭도 울어주고, 품앗이하듯 동네 지킴이가 끼어들면 서서히 골짜기는 꿈틀대기 시작한다. 얼른 옷을 챙겨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선다. 여름날 푸름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기 위함인데, 아내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냉장고 문을 연다. 성대한 아침 식사는 물 한 병과 빵 한 조각 그리고 과일 한 덩이면 충분하다. 

자전거에 올라 서서히 안갯속을 빠져나간다. 비탈길을 내려가는 자전거가 속도를 내면서 조금은 서늘하다. 비탈길을 벗어나 자그마한 언덕을 오르면 서서히 몸이 데워진다. 새벽 출근길에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달린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세상은 언제나 바쁘게 돌아간다. 세상의 삶의 중심은 대부분 도시였고, 도심으로 출근하면서 삶을 영위했지만 삶의 모습이 바뀐 지 오래다. 도심에서 시골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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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만난 풍경 

서서히 큰길을 벗어나 논길로 접어들었다. 여름이 점점 깊어지는 논자락엔 벼가 가득하지만, 장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 제방이 무너졌고 인간의 손길이 간 산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벌목으로 휑한 자리엔 곳곳에 산사태가 났고, 산을 두 동강 내며 만든 도로도 여지없다. 자연의 순리를 어기고는 살아날 수 없음을 곳곳에서 알려준다. 곳곳에 자리한 태양광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릴까? 푸르른 산을 허물고 철판을 깔았으며, 멀쩡하던 논밭에도 철판은 들어섰다. 푸르름이 자리한 곳곳에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여름이 자리했다. 

안장에 올라 바라보는 여름날의 푸르름은 대단하다. 초록을 품고 깊어가는 골짜기 풍경은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그림이다. 어느 화가가 이런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까? 멀리엔 하얀 안개가 있고, 곳곳엔 거미가 설치한 예술품에 맑은 이슬이 반짝인다. 떨어질 듯 매달린 물방울이 망설이는 사이, 작은 도랑을 따라 달려가는 시골길은 다정스럽다. 도랑가엔 고마니풀이 분홍빛 꽃을 피웠고, 잔잔한 달개비도 보랏빛 꽃으로 화답했다. 장마가 지난 냇가 언덕에도 푸름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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